야산 나무계단·실외기가 ‘좌표’…야바·대마 유통한 일당 무더기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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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펜에 숨긴 야바, 밀반입 유통
경찰이 동남아시아인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약류 ‘야바(YABA)’를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한 일당 59명을 구속했다.
충북경찰청은 야바를 유통한 태국인 국내 총책 A씨(30대)와 대마를 1~2g씩 소분해 공급한 카자흐스탄 국내 공급책 B씨(50대) 등 외국인 마약사범 106명을 검거해 이 중 59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야바는 필로폰 성분인 메스암페타민에 카페인 등을 혼합한 마약류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야바 판매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국내 총책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해외에서 밀반입한 야바를 지역별 판매책에게 유통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약 10개월에 걸쳐 야바 유통경로를 추적해 지역별 판매책과 상습 투약자 등 61명을 잇달아 검거해 51명을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야바 2399정 등을 압수하고, 범죄수익금 142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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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기·대면 거래…위치 정보 실시간 확인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실내에서 재배한 대마를 가공한 뒤 국내에 유통한 B씨 등 일당도 줄줄이 검거했다. 외국인 대상으로 대마를 유통하는 텔레그램 계정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국내 공급책과 유통책, 매수·투약자 등 45명을 붙잡아 이 중 8명을 구속했다. 현장에서 발견한 대마초 282.6g과 실내 대마 재배 도구(암막 텐트, 조명·환기구) 등을 압수했다.
대마 유통 일당은 해외 총책의 지시로 실내에서 재배한 대마를 국내 유통책에게 던지기로 전달했다. 국내 공급책이 이를 소분해 야산과 건물 실외기 등에 은닉했고, 거래 대금을 받고 나서 위치 정보인 ‘좌표’를 매수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대마를 유통했다. 경찰이 촬영한 영상에는 한 야산의 나무 계단 밑에서 일당이 숨겨둔 대마를 발견한 모습이 나온다. 한 관계자가 흙을 몇 차례 걷어내자,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파란색 봉투에 담긴 대마가 발견됐다.
경찰관계자는 “B씨 등은 대마를 직접 제조한 뒤 1~2g씩 소분해 외국인 거주지 여러 곳에 대마를 숨겨뒀다”며 “B씨는 좌표와 매수자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며 대마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충북경찰청은 연말까지 국내 클럽과 외국인 전용 유흥가 등을 대상으로 마약류 특별단속을 진행한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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