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 회장 50% 임원 교체…친강 CEO ‘덜덜’? [재계톡톡]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5. 11. 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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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조직 내 50% 임원 교체라는 초강수 쇄신안을 꺼내 들었다. 농협중앙회가 발표한 고강도 혁신안은 외형상으로는 파격적이다. ▲계열사 대표 및 임원 100여명 중 절반 이상 교체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을 통한 대표이사 문책 강화 ▲수의계약 원칙적 금지 ▲향후 5년간 1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 지원 등이 골자다.

금융권 시선은 싸늘하다. 본인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사법 리스크’의 당사자인 상황에서, 이번 쇄신안이 국면 전환용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 회장 취임 후 요직을 꿰찬 이른바 ‘친강(親姜)’ 라인 금융 계열사 CEO들마저 이번 인사 태풍에 휩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농협 내부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특히 강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 입지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됐던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실적 부진, 금융사고 등으로 부정적인 기류를 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참고로 올해 4월 농협은행은 257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가 터진 바 있다. 그런데 중앙회의 이번 쇄신안에는 ‘내부통제 강화’ ‘책무구조도 도입’이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농협은행이 과거 사례를 소급 적용받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내년 3월이 임기 만료인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임정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 거취도 관심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장이 사법 리스크로 거취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아랫사람들에게만 고통 분담과 쇄신을 강요하는 모양새”라며 “리더십의 정당성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나온 개혁안이 얼마나 영(令)이 설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강 회장은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용역 업체 대표로부터 1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고 있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5호 (2025.11.19~11.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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