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尹, 계엄 만류에 '돌이킬 수 없다' 말해…한덕수 반대 못봐"

김지혜 2025. 11. 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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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12·3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류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돌이킬 수 없다"고 했으며, 한 전 총리가 직접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모습은 못 봤다고 증언했다.

최 전 부총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가 17일 연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실 대접견실에 국무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떻게 된 거냐. 누가 알았냐. 만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고, 이후 윤 전 대통령에게도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 전 부총리는 "윤 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나오자 벌떡 일어나 '절대 안 된다. 다시 생각해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면서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도 "재고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내란 특별검사팀이 "증인과 조 전 장관 외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면 안 된다고 말한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다른 분들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할 상황은 아니지만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는 이후 집무실로 직접 들어가 "어떤 이유로도 계엄은 안 된다. 우리나라 신인도가 땅에 떨어지고 경제가 무너진다"고 했고,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결정한 거고, 준비가 다 돼 있어 돌이킬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한 전 총리가 직접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을 본 적이 있느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제가 (비상계엄) 선포 20분 전에 가 짧은 시간이었다"며 "한 전 총리는 그 전에 오래 계셔서 여러 번 (반대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제가 있는 동안에 그런 기억은 없다"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이어 "한 전 총리에게 '왜 반대 안 하셨느냐'고 말했다는 증언도 있는데, 한 전 총리의 태도가 반대를 안 했다고 느낀 거냐"고 물었고, 최 전 부총리는 "당시 한 전 총리는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며 "당연히 총리께서 많이 만류했을 것으로 생각해 물었더니 만류를 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전 총리에게 "50년 공직 생활 마무리를 이렇게 하고 싶으냐",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너는 예스맨이니 노(No)라고는 안 했겠지"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사실도 인정했다.

최 전 부총리는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이게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는데, 당시 김 전 장관도 "돌이킬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국무위원들이 재판을 하며 '누구는 반대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걱정을 많이 한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몸이라도 던져야 하지 않았을까 싶고, 사후적으로 계엄을 막지 못한 게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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