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신 "36년 교단 경험 바탕으로 대전교육 정상화하겠다"

장재완 2025. 11. 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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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 교육청 조직개편과 인사혁신 약속

2026년 6월 3일 치러지는 대전교육감 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교육자치법에 정해진 '계속 재임 3기 한정' 규정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면서 출마 예정자들이 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편집자말>

[장재완 기자]

 2026년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내년 6월 치러질 대전광역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2022년 선거에서 낙선한 경험이 있는 그는 "대전교육을 치유하고 책임지겠다"며 다시 한 번 교육 혁신의 의지를 밝혔다.

지난 13일, 대전 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 회장은 36년간 교사, 장학사, 교감, 교장 등 교육 현장을 두루 경험한 '현장 전문가'로 자신을 소개했다. 퇴직 이후에도 '정상신교육연구소'를 열어 교사와 학부모 상담을 이어오며, 현장의 목소리를 가까이 들어왔다. 그는 "최근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과 교육 현장의 피로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제는 누군가 책임지고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교육은 온통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는 사랑으로 연결된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교사의 사랑은 '주저하는 사랑', '회피하는 사랑'이 됐다. 교사의 학생 사랑을 부활시켜야 교육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시급한 과제로는 '교육의 기본 회복'을 꼽았다. 그는 "학생·교사·학부모 3주체가 각자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 교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교권 보호와 기강 확립이 필요하다. 교육청은 행정 중심이 아니라 학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상신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인사정책 부실이 대전교육의 고질적 문제"

- 내년 치러지는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앞서 한 번의 출마 경험이 있는데, 다시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책임교육'을 가슴에 품고 출마를 결심했다. 대전교육을 치유하고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다. 퇴직 후 마음을 추스르던 중, 2023년 서이초 교사와 유성의 초등교사 사망 사건을 접했다. 현장의 절망이 너무 컸다. 후배 교사들이 '현장이 어렵다, 교장선생님이 나서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그때 월평동에 '정상신교육연구소'를 열고 무료 상담을 시작했다.

대전교육은 학생, 교사, 학부모 3주체가 모두 고통받고 있다. 내가 지닌 교사 13년, 장학사 6년, 교감 8년, 교장 9년의 경험과 교육현장을 속속들이 아는 노하우, 그리고 대전교육을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책임지고 대전교육을 혁신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 본인의 교육철학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교육은 '온통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는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다. 교육의 목표와 행위는 모두 사랑이 필요하고, 사랑으로 성장한다고 본다. 학교는 지·덕·체를 배우는 곳이자 예절과 공동체성을 익히며 꿈을 키우는 공간이다.

그러나 요즘 교사의 사랑은 '주저하는 사랑', '회피하는 사랑', '불편한 사랑'이 되어 있다. 교사의 학생 사랑을 다시 부활시켜야 교육이 살아난다. 교육의 시작과 끝은 결국 사랑이다."

- 교육감이 되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교육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학생·교사·학부모라는 교육 3주체가 각자의 자리를 확실히 찾도록 하겠다. 교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교권을 보호하며 기강을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학생에게 평등한 교육기회를 보장하고,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필요한 강력한 교육 바우처를 시행하겠다.

또 학부모는 대부분 자녀 성장을 처음 경험한다. 평생교육 차원에서 학부모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교육 3주체를 바로 세워 대전교육의 기둥을 튼튼히 하고자 한다."

"현장을 아는 교육행정 전문가, 학부모의 마음도 아는 교육자"
 2026년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 본인이 다른 후보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교육현장 전문가로서 학교와 학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실천할 수 있다. 교사 13년, 장학사 6년, 교감 8년, 교장 9년 등 36년간 교단과 교육행정을 함께 경험했다.

교육청에서 인사·장학 업무를 담당했고, 자유학기제와 혁신학교를 운영했으며, 진로·인성교육 현장도 깊이 이해하고 있다. 학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학부모가 어떤 도움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혁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전략과 운영 방안도 잘 알고 있다.

또 두 아들을 키운 부모로서 자녀 교육의 기쁨과 어려움을 체감했다. 업무 측면에서는 학생폭력 예방교육, 인성교육, 진로교육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특히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은 교육부 컨설턴트 경험을 살려 대전교육에 기여할 수 있다."

- 설동호 교육감의 지난 12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공은 있으나 빛을 발하지 못했고, 과는 적으나 크게 드러났다고 평가한다. 긴 세월 무난하게 대전교육을 운영한 점은 공이지만, 극단적 사건들이 공을 가렸다. 설 교육감은 대학 교수 출신으로 초·중등 교육행정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학교 현장을 속속들이 아는 전문가가 대전 교육을 이끌어야 한다."

- 대전교육의 문제점과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전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인사정책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인사는 만사인데, 대전교육청의 인사는 온정적이고 반복적이어서 혁신이 불가능했다. 그 결과, 교육정책은 백화점식으로 늘어놓는 수준에 그쳤고, 선택과 집중이 사라졌다.

타 시·도는 지방자치에 맞게 특색을 살리고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성을 높였지만, 대전은 교육부 정책을 모두 수용하며 학교에 부담을 줬다. 지친 현장은 언제든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구조적 약점을 안게 되었다. 이는 교육감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교육관료 조직의 실적주의와 무사안일에서 비롯됐다."

"진보교육감은 공공성과 협력, 약자 배려의 교육감"
 2026년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 현재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는 진보 진영 후보가 모두 5명이다. 대전은 단 한 번도 진보교육감을 선출하지 못한 지역이다. 본인도 진보 진영 후보 중 한 명인데, '진보교육감'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평소 제 소신은 '교육은 보수에서 출발하여 진보를 지향한다'이다. 교육 안에 보수와 진보가 함께 공존한다는 의미다. 교육의 공공적 책임을 강화하고,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하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교육감이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

'진보교육감'이라는 용어는 단순히 정치적 성향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교육에서 평등, 공공성, 민주성, 다양성 존중과 같은 가치를 중시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관행적 가치에 안주하고, 계층을 고착시키며, 사회 변화를 안정시키려는 보수적 접근과는 다르다. 저는 정치적 진보가 아니라 교육의 가치와 철학에서 진보를 실천하고자 한다.

'교육은 사회적 희망사다리로 복원되어야 한다'는 말은 교육의 진보적 기능을 잘 보여준다. 이를 위해 학교문화를 인권과 평등 중심으로 운영하고, 민주적 학교 운영과 공교육 강화, 혁신교육 실천을 통해 변화를 이끌 힘을 길러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진보교육감이다."

- 대전지역 시민사회에서는 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시민사회 등에서 후보단일화 논의에 참여를 권하면 참여할 의사가 있는가? 있다면 어떤 조건 같은 게 있나?

"참여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진보교육감을 세우자는 열망만으로는 안 된다. 후보의 능력과 리더십, 행정 경험을 검증해야 한다. 검증 없는 단일화는 실패로 끝날 수 있다. 행정력과 리더십이 부족하거나 교육현장을 모르는 후보가 교육을 이끈다면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 다음은 논란이 있는 교육정책들이다. 이들 정책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디지털교과서는 교사의 선택적 교육자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현재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된 만큼 활용률을 높여야 하며, 학생의 개별학습 지원과 학습 부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디지털 활용 능력은 미래시대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는 취소했으면 좋겠지만, 교육부가 취소하지는 못할 것이다. 본래 취지와 달리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어 대전교육청 차원의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 학생과 학부모는 대입을 둘러싼 불안 속에 있고, 교사의 업무 부담만 늘었다는 평가다. 폐지가 어렵다면 신속한 보완 정책을 통해 학교 현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전교육도 혁신 친화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대전형 혁신학교는 진정성이 떨어지고 관주도형 운영이 문제다. 학교의 요구보다 행정 중심의 Top-down 방식이 지속되면서 자율성과 열정이 떨어졌다. 혁신학교의 성공을 위해선 학교 자발성을 지원하는 행정체계로 전환하고, 실질적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늘봄학교는 초등교육을 피폐하게 만들고 교사 간 갈등을 유발했다. 학생들이 지나치게 오랜 시간 학교에 머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등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학교 밖 지역사회와 연계한 돌봄·교육 모델을 추진하겠다.

마지막으로 학생인권조례제정 논쟁은 이미 시대적 의미를 잃었다. 대신 헌법교육을 통해 인권 존중과 민주적 자치를 배우는 '대전형 학생 자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사회적 성숙도에 맞춘 실질적 인권교육이 필요하다. 헌법교육을 통한 '대전 학생 자치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 본인의 대표 공약을 소개해 달라.

"첫째, 따뜻한 교육을 하겠다. 따뜻한 교육은 인성교육과 기초 기본교육이다. 둘째, AI디지털교육을 집중하겠다. 수학, 과학, 디지털, AI교육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중요한 미래 역량이다. 셋째, 공동체 교육을 하겠다. 지역사회, 학부모와 소통하며 서로 신뢰함으로써 아이들을 함께 키워 나가겠다. 넷째, 마음 건강교육을 하겠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고 돌보겠다. 다섯째, 교육행정을 혁신하여 시민께 봉사하고 학교를 살리는 교육혁신을 하겠다."

"대전교육을 정상으로, 책임교육으로 최고로 만들겠다"
 2026년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 끝으로 시민과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달라.

"정상신은 책임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36년을 한결같이 교육현장을 지킨 전문가로서 대전교육의 확실한 변화와 혁신을 책임지고 이루어내겠습니다. 저는 교사, 장학사, 교감, 교장, 대학교수를 거치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해왔다. 또한 두 아들을 키운 부모로서 시민 여러분과 깊이 공감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현장교육 전문가이자 교육정책 전문가로서 시민 여러분의 자녀와 손자의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정상신이 대전교육을 정상으로, 책임지는 교육을 통해 대전교육을 최고로 만들겠습니다."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장은
-1961년 충남 홍성 출생
-대전성모여고, 충남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충남대 문학박사
-전 대전교육청 장학사(장학·인사 담당)
-전 대전법동중·월평중·만년중 교감
-전 유성중·대전갑천중·대전외삼중 교장
-전 한남대학교 교직과 겸임교수
-전 2022년 대전시교육감 후보
-현 대전성모여고 총동문회장
-현 충남대 총동창회 부회장
-현 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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