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여자 트럼프' 버리다…"앱스타인 문건에 MAGA 분열"

김철웅 2025. 11. 1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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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그린 의원이 MAGA 모자를 쓰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자 트럼프'로 불리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신자로 찍힌 것에 대해 "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공개 갈등을 두고 미국 현지 언론은 "이달 초 선거에서 공화당의 부진 등 '마가(MAGA)' 내부 균열이 심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린 의원은 1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나를 가장 아프게 한 그(트럼프)의 발언은 '배신자'라 부른 것"이라며 "대중들이 나에 대해 극단적이 되도록 하고 내 생명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 의원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인사들이 같은 공격을 당했을 때 자신도 침묵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린은 "공정한 비판"이라며 "내가 유해한 정치에 가담한 것에 사과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매우 해롭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SNS에서 "마조리 '반역자(traitor)' 그린은 우리 공화당의 수치"라며 "좌파로 돌아서 공화당 전체를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그린 의원은 평소에도 더 강경한 미국 우선주의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긴 했지만 여전히 마가 세력의 핵심으로 꼽혔다. 하지만 미성년자 성착취 명단인 '엡스타인 파일' 공개 여부를 두고 독자 목소리를 냈다. 그린 의원은 엡스타인 수사자료 공개를 위한 입법에 동참한 공화당 의원 4명 중 한 명이다.

미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알고 있었다면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종료에 대한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려 했지만 곧장 엡스타인 사건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장 충성스러운 지지자 다수가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 관련 민감 문서를 숨기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는 내년 중간선거 표심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분석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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