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노태문 '양대겸직' 끝나나…삼성 인사 핵심포인트 셋

심서현 2025. 11. 1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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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체제’ 졸업을 선언한 삼성전자의 다음 행보이자, ‘이재용의 경영은 무엇인지’를 보여줄 삼성전자 연말 임원인사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내 큰 폭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의 대법원 무죄 판결 후 첫 정기 사장단 인사이자, 반도체 사업 부진 충격에서 회복하는 시점이며, ‘사업지원 태스크포스(이하 사지TF) 체제’가 8년 만에 막을 내려 삼성의 2인자가 교체된 직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① 초유의 ‘양대 겸직’ 끝나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의 ‘양대 겸직 체제’가 지속할 것인가다. 회사는 부품(DS)·완제품(DX) 2개 부문과 산하 8개 사업부로 구성되는데, 주력은 메모리와 MX(모바일 기기)다. 두 사업부는 각각 회사 매출의 39%와 31%를 차지하며, 두 사업부의 수익이 타 사업부 적자를 메우고 넘친 만큼이 영업이익이 되는 구조다(지난 3분기 기준).

그런데 DS부문장이 메모리사업부장을, DX부문장이 MX사업부장을 겸하는 초유의 ‘양대 겸직’이 올 한 해 이어졌다. 메모리사업부는 이정배 사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부진 책임을 지고 지난 연말 퇴진한 뒤 전영현 DS부문장이 직접 지휘해 왔고, MX사업부는 한종희 부회장 유고로 지난 4월 노태문 사장이 MX사업부장·DX부문장대행을 겸해 왔다.

삼성전자 DX부문장 노태문 사장이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IFA 2025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부문 전반과 핵심 사업부를 동시에 챙기며, 전·노 부문장은 각각 2인자의 조력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된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지난 4월 새로 직을 만들어 임명한 최원준 MX사업부 최고운영자(COO)다. 송·최 사장은 각각 차기 메모리·MX 수장 후보로도 종종 거론된다. 다만 양대 부문장이 핵심 사업부를 손에서 놓을지가 관건이다.


②‘반도체 경쟁력 회복’ 완료인가


DS부문 3개 사업부장(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인사는 ‘반도체 경쟁력 회복’ 메세지와도 직결된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회사는 지난달 말 “목표를 달성한 과제의 개발 인력에 대한 성과 격려 및 동기 부여 목적”이라며 ‘1c D램’ 개발 임직원 30명에 5억원 규모의 자사주 상여를 지급했다. 1c D램은 6세대 HBM(HBM4)에 적용됐다.

최근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를 “HBM3E·HBM4의 핵심 공급사”로 언급했으나, HBM4 납품 물량·가격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시기에 포상을 시행한 건데, 업계에서는 “전영현 부문장 주도로 HBM4를 비롯한 메모리 경쟁력 회복을 어느 정도 이뤘다는 메시지”라고 본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지난 1년간 사업부장(운영)과 파운드리 CTO(기술)를 별도로 뒀으나, 테슬라 인공지능(AI) 칩 수주 등 성과를 내면서 다시 사업부장 1인으로 일원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업지원실 내 경영진단팀의 면면에도 관심이 모인다. 주창훈 부사장이 팀장을 맡아 그룹 전반을 진단·감사하는 팀이다. 기존 사지TF 인력 외에 원종현·안재용 부사장, 이강규·정원석 상무 등이 합류했는데, 삼성글로벌리서치와 DS부문에서 경영진단(감사)·기획을 맡던 이들이다. DS부문에 대한 진단은 계속될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③ 세계 양대 스마트폰 수장 동시에 바뀌나


한편, 애플은 14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교체 주기를 맞았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만 65세인 팀 쿡 CEO가 내년 1월 중순 이후 사임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후임 CEO로는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연 매출 560조원의 애플과 114조원의 삼성 MX 수장이 동시에 바뀔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50세의 터너스 부사장은 2021년부터 애플의 모든 기기를 총괄해 왔다. 그가 CEO가 되면 애플은 반도체·AI·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전문가’를 택하는 게 된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최원준 사장. 사진 삼성전자


반면, 삼성 MX사업부 2인자인 최원준 사장은 통신 기술 전문가다. 퀄컴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삼성에 합류했다. 스탠포드대 무선통신 최고 석학 산하에서 석·박사를 받았으며, 같은 기간 연구한 동문들이 현재 삼성 DS부문에서 모바일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개발을 이끌고 있다. 향후 갤럭시 시리즈에 더 많은 엑시노스가 채택될 지에도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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