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인기 바뀌었나?...행정·입법고시 동시 수석 '의외의 선택'

‘5급 공채(일반행정)’와 ‘입법고시’ 에서 모두 수석을 한 사무관의 부처 선택이 관가에서 화제다. 전통적으로 선호해온 행정안전부나 기획재정부와 같은 ‘힘 있는 대형 부서가 아닌 아닌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선택하면서다.
16일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최수영(25) 사무관은 16주간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신임관리자과정을 마친 뒤 지난 9월 말 수습 사무관으로 개인정보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23년 5급 공채와 입법고시에 응시해 두 시험 모두 수석을 차지한 인재다. 개인 사정으로 임용을 잠시 미뤘었다고 한다. 현재 혁신기획담당관 소속이다. 해당 부서는 핵심부서로 꼽힌다. 개인정보위의 기획·주요 업무계획을 맡고 있다. 최 사무관은 주변에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고 싶었다”며 지원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개인정보위는 장관급 중앙행정기관이긴 하나 1처 4국 16과에 정원 174명 규모의 작은 부처다. 2020년 8월 출범했다. 출범한 지 5년이 조금 넘었다. 하지만 그간 역할과 위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2022년 챗GPT 출시와 함께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확 커지면서다. 더욱이 2300만명의 개인정보가 털린 SK텔레콤에 역대 최대인 과징금 1348억을 부과한 데 이어 KT와 롯데카드 등 내로라하는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맡으며 규제 기관으로서의 존재감도 높이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디지털 규제 분야의 전문성이 더욱 요구되는 현실에서 개인정보위 근무 경력이 퇴직 후 새로운 직장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개인정보위 출신 고위공무원 5명이 대형 로펌으로 이직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밖에 개인정보위는 세종 아닌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해 있다. 한 정부 부처 서기관은 “신임 사무관들에게는 대부분 부처와 달리 세종·과천이 아닌 서울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도 개인정보위의 매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공채시험 점수가 높은 사무관들의 지원 배경에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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