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사탐런’ 배신, 불(火) 국어까지…눈치게임 치열해졌다

지난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끝났지만, 역대급 ‘사탐런’(자연계 학생들이 고득점을 노리고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현상)과 ‘불(火)국어’라 불릴 정도로 어려웠던 국어 등으로 인해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눈치게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역대급 사탐런…대학별 점수 반영방식 따라 유불리
16일 입시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사탐런 확대로 전체 응시인원은 늘어났지만,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다수 유입되면서 기존 인문계열 학생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능 탐구영역에서 한 과목 이상 사회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은 전체탐구영역 응시생의 77.3%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사회탐구에 유입되며 경쟁이 치열해졌고, 기존 인문계열 중상위권 학생들이 밀려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등 사회탐구 과목에 따른 난이도 편차 역시 입시 결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영역의 경우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성학원과 종로학원 등 입시업체들은 사회 선택과목 9개 중 선택비율이 가장 높은 ‘사회·문화’(36%)의 경우 작년 수능보다 어려운 반면, 두 번째로 많은 수험생들이 선택한 ‘생활과 윤리’(30.8%)는 전년 대비 수월하게 출제됐다고 보고 있다.
김 실장은 “출제당국도 사탐런을 의식해 수험생이 몰리는 과목의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를 출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다음 달 실제 성적이 발표되면 자신의 정확한 점수와 각 대학의 탐구영역 반영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준점수 최고점 141~149점 불(火)국어…합격 가를 핵심 과목”

국어 점수도 정시모집에서 합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입시업체들은 이번 수능에서 국어가 수학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149점 수준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142점 수준으로 예측됐다. 표준점수는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고 쉬울수록 낮아진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문계 학생들이 국어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통합수능에서는 실제 그렇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결국 국어 만점자가 수학 만점자보다 대입에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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