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골프맨의 승부수…1인승 AI 카트로 골프 판 흔들다

이 대표가 주목한 미래의 예고편은 일본 시장이었다. 우리가 일본을 모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골프 산업의 여러 변화에서 일본이 먼저 겪은 흐름을 한국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그대로 경험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캐디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노캐디 플레이가 보편화됐다. 현재는 전체 골프장의 90% 이상이 노캐디 라운드를 병행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 역시 이미 약 50%의 골프장이 노캐디 플레이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그 확산 속도는 매우 빠르다. 이 대표는 이런 변화를 단순히 인력 구조의 문제로만 보지 않았다. 플레이 방식과 소비자 경험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결국 캐디가 없는 환경에서도 골프를 효율적이고 즐겁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믿었고 그 해답을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1인승 카트에서 찾은 것이다.

물론 1인승 카트 도입에 있어 골프장 운영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잔디 손상이다. 무거운 카트가 페어웨이를 누비고 다니면 잔디 생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 대표는 이 문제를 철저한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했다. 싱글의 설계는 안전을 기본으로 한 경량화에서 시작됐다. 놀랍게도 싱글의 바퀴 하나가 잔디에 가하는 압력은 성인 남성 한 명이 서 있을 때의 무게 정도로 일반 2인승 카트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자동차에나 쓰일 법한 기술들을 대거 적용했다. 독립식 서스펜션을 적용해 경사지에서도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설계했으며 이런 구조 덕분에 경사면 주행 시에도 바퀴가 고르게 잔디를 딛어 특정 지점에 과도한 압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핵심은 AI 기술을 활용한 주행 경로 관리다. 싱글의 주행 경로 추적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다양한 경로를 분산 선택하도록 설계돼 있다. 앞서 간 카트가 지나간 길을 피하고 새로운 길로 주행하게 유도함으로써 같은 라인을 반복 주행할 때 생기는 잔디의 답압(계속된 압력으로 토양이 단단하게 다져져 식물 성장을 방해하는 현상)을 최소화한다. 더하여 광폭 타이어를 채택해 지면 접지 면적을 넓히고 압력을 더욱 균등하게 분산시켜 잔디 손상을 근본적으로 줄였다.
안전 문제 역시 첨단 기술로 해결했다. 노캐디 플레이에서 가장 우려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싱글에는 초정밀 측위 기술인 RTK와 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오펜싱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이 시스템은 골퍼의 위치와 주행 속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코스 내 위험 구역이나 설정된 제한 구간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안전한 주행 경로를 제시한다. 골퍼가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해도 시스템이 이를 제어해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싱글의 진짜 매력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AI 캐디 역할에 있다. 탑재된 메이트 시스템은 단순한 거리나 장애물 안내가 아니라 골퍼에게 캐디처럼 코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AI 어시스턴트다. 높낮이를 계산한 거리 정보는 물론 개인별 클럽 비거리와 샷 성향에 근거해 홀마다 최적의 공략 루트를 제안해준다. 이 모든 과정을 음성 대화 형태로 안내받을 수 있어 마치 나만을 위한 베테랑 캐디가 동행하는 듯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관리자 입장에서도 혁신이다. 관리자용 대시보드를 통해 골프장 전체 카트의 위치, 배터리 상태, 이동 경로, 이상 알림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골프장의 운영 효율성과 안전 관리 수준을 동시에 높여주는 핵심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이런 기술력은 글로벌 무대에서 이미 검증받았다. KPGA와의 5년 전속 계약, 그리고 DP 월드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LIV 골프 코리아 같은 무대는 싱글이 글로벌 스탠다드의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받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무대에서 모두의 관심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운영된 경험은 해외 파트너들에게도 기술력과 신뢰의 확실한 증거가 됐다. 이는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 대표는 골프가 기술과 데이터를 통해 진화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싱글은 그 변화의 중심에서 골프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도구다. AI가 코스를 읽고 골퍼는 자유롭게 플레이하며 골프장은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 이것이 바로 메이트모빌리티가 꿈꾸는 미래형 골프장 생태계다.
이제 메이트모빌리티는 세계로 나간다. 한국과 골프 환경이 비슷한 일본은 메이트모빌리티의 주주이자 일본 골프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제비오그룹과의 JV를 통해 2026년 본격적인 진출을 앞뒀다. 미국과 기타 국가들은 1차적으로 골프장 장비, 카트 딜러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진행 중이고 2026년 1월 미국 PGA 쇼에서 싱글이 공식 출품되며 본격적인 글로벌 론칭이 시작된다.
궁극적으로 메이트모빌리티가 그리는 목표는 단순한 제품 수출이 아니다. 한국에서 탄생한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새로운 골프 문화의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는 것이다. 싱글을 통해 K골프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자 한다. 작지만 단단한 혁신으로 세계 골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이들의 다음 여정이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수적인 골프 문화를 얼마나 빠르게 바꿀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여전히 4인 플레이와 캐디 동반에 익숙한 기성 골퍼들에게 1인승 카트가 주는 낯설음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 시 각국의 다양한 골프장 환경과 규제에 맞춰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을 완벽하게 입증해야 하는 것도 남은 과제이자 변수다.
자세한 얘기는 이상현 대표와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기존의 소유 방식이 아니다. 골프장은 카트를 직접 구매하거나 유지보수를 감당할 필요가 없다. 대신 사용 방식의 파트너십을 통해 플레이당 사용료나 수익 쉐어 형태로 운영한다. 우리는 기기 공급뿐 아니라 운영 데이터 관리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제공한다. 골프장은 초기 투자 부담 없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Q 1인승 카트가 페어웨이에 진입하면 잔디가 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량화 설계에 집중했다. 싱글의 바퀴 하나가 잔디에 가하는 압력은 성인 남성 한 명이 서 있는 수준이다. 또한 AI 기반의 주행 경로 추적 시스템이 앞선 카트가 지나간 길을 피해 분산 주행하도록 유도해 답압(계속된 압력으로 토양이 단단하게 다져져 식물 성장을 방해하는 현상)을 최소화한다. 독립식 서스펜션과 광폭 타이어도 잔디 손상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Q 싱글에 탑재된 메이트 시스템은 어떤 역할을 하나.
단순한 거리 안내를 넘어선 AI 어시스턴트다. 초정밀 측위 기술(RTK)과 지오펜싱을 통해 위험 구역을 인식하고 안전한 경로를 안내한다. 또한 골퍼의 비거리와 성향을 분석해 홀마다 최적의 공략 루트를 음성으로 제안해준다. 마치 나만의 캐디가 동행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Q 향후 기술 개발 계획과 글로벌 진출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골퍼를 따라오는 추종 주행과 그린으로 먼저 이동하는 목적주행 같은 자율주행 기능을 테스트 중이며 곧 서비스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일본은 제비오그룹과 협력해 2026년 진출하고 미국은 2026년 1월 PGA 쇼 출품을 시작으로 본격 론칭한다. 싱글을 통해 K골프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세계 골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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