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산 부품 제로’ 선언…미·중 갈등 속 탈중국 가속화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11. 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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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장 공급업체에 중국산 부품 전면 배제 요구
고율 관세·지정학 충돌로 공급망 재편 본격화
멕시코·동남아로 부품 공급처 이동 가속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8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자동차 및 스마트 모빌리티 전시장에 마련된 테슬라 부스. (사진=연합뉴스)
테슬라가 “미국 내 생산 차량에서 중국산 부품을 전면 배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미국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협력업체에 ‘중국산 부품의 완전한 배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일부 중국산 부품은 이미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대체가 이뤄졌으며 테슬라는 향후 1~2년 안에 모든 부품 공급선을 중국 외 지역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테슬라의 탈(脫)중국 전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발 부품 수급 차질을 겪은 뒤 의존도 축소에 나서기 시작했다. 당시 테슬라는 시트커버 등을 생산하는 중국 공급업체들에 멕시코와 동남아에 공장과 창고를 설립하도록 유도해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이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속한 계기는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전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관세 변동성이 커지자 테슬라는 차량 가격 정책 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어 공급망 전환 필요성이 커졌다. 여기에 최근 격화된 지정학적 갈등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까지 겹치며 테슬라는 ‘중국 없는 공급망(China-free strategy)’ 논의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이 특정 희토류와 자석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테슬라 내부에서도 핵심 소재·부품 조달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졌다고 WSJ은 전했다.

탈중국 전략의 최대 난제는 배터리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사실상 중국이 독점적 공급망을 구축한 품목으로 대체가 가장 어려운 부품으로 꼽힌다. 테슬라의 LFP 배터리 핵심 공급사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은 미국 관세 정책 변화로 타격을 입었다.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중국산 LFP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을 미국에서 판매했으나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고율 관세까지 적용되자 결국 미국 시장에서 사용을 중단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내에서 LFP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네바다주에 건설 중인 생산 시설은 2026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는 약 400여개 중국 공급업체가 협력 중이며 이 중 60여 곳은 해외 공장에도 부품을 공급해 왔다. 상하이 생산 차량은 미국으로 수출되지 않고 중국 내수 및 아시아·유럽 시장에 투입된다. 테슬라는 팬데믹 이후 금속 케이스 등 일부 부품 공급사와 협력해 멕시코·동남아에 공장과 창고를 세우며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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