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교사 비하 영상 논란... '화장실 가면서 회의 있다고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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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자신들이 만든 학습플랫폼 'AI(인공지능) 하이러닝'을 홍보하는 동영상에서, 교사를 능력이 없고 학생에게 거짓말을 하는 인물로 그려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유튜브 등에 올려놓은 2분 08초 분량의 동영상 '2023 하이러닝'을 살펴봤더니 AI는 칭송하는 반면, 교사는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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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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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유튜브 등에 올려놓은 2분 08초 분량의 동영상 ‘2023 하이러닝’ 화면 갈무리. |
| ⓒ 경기도교육청 |
AI는 칭송하고 실제 교사는 비하
16일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유튜브 등에 올려놓은 2분 08초 분량의 동영상 '2023 하이러닝'을 살펴봤더니 AI는 칭송하는 반면, 교사는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동영상에서 교사는 학생들의 질문에 멈칫하며 답변을 못 하는 대신, AI는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간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에게 반말을 했지만, AI는 높임말을 썼다. 교사는 이 AI의 설명에 고개만 끄덕인다. 그러면서 다음처럼 말한다.
"이거 AI가 도와준 거니까 너희들 할 말 없지?"
더 큰 문제는 AI가 교사를 비하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점이다. 교사가 "너희들에게 큰 발전이 있을 거야"라고 말하자, AI는 곧바로 "빈말입니다. 음성에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교사가 "회의가 있다"라고 말하자 AI는 곧바로 "거짓말"이라고 단정한다. "평소 이 시간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간으로 예상 시간은 20분"이라고 강조한다. 해당 여교사가 '변비'를 숨기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있는 셈이다.
이 동영상은 학생들이 교사를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끝난다. 이때 자막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뜬다.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하이러닝 AI, AI는 데이터를 읽고 교사는 학생의 마음을 읽습니다."
하지만 이 동영상에서 학생의 마음을 읽는 것 또한 교사가 아닌 AI였다.
이에 대해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경기도교육청이 AI 하이러닝 사업에 수백억을 투자하고 활용도가 떨어져 현장에서는 이미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많았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번 하이러닝 홍보 영상으로 교사들의 분노가 정점에 이르렀다. 문제는 경기도교육청이 '교사를 AI로 대체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은 홍보가 아니라 교사를 조롱하고 비하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는지 경기도교육청은 자문해 보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이것이야말로 교사 모독, 임태희 교육감은 사과하라"
이재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도 <오마이뉴스>에 "해당 동영상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빈말과 거짓말을 늘어놓고, 이를 AI가 바로 잡는 내용"이라면서 "이것이야말로 교사 모독이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영상물 제작 책임자를 문책하고 직접 사과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황지혜 전국중등교사노조 사무처장도 "문제의 영상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우스꽝스럽게 왜곡해 표현하고, 교사를 무능하거나 무책임한 존재로 소비하는 장면들로 구성돼 있다"라면서 "이는 교사의 직무를 희화화하고 교육활동을 폄훼하는 명백한 교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김학희 대한초등교사협회 회장도 교육커뮤니티 '오마이교육'에 올린 글에서 "경기도교육청에 항의 공문을 곧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마이교육' 등 교육커뮤니티와 인터넷 교사 소통방에서 논란이 커지자,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동영상을 긴급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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