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콕 집은 차세대 ADC 개발사 아시나요 [IPO 기업 대해부]
삼성서울병원에서 분리 독립(스핀오프)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업 에임드바이오가 투자자 눈길을 끈다. 주로 전임상 단계의 ADC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기술을 이전한다. 지난 1년 사이 세 차례 굵직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1조원대 계약을 맺으며 투자자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베링거 1.4조 계약 ‘눈길’
지난 2018년 설립된 에임드바이오는 환자 유래 세포를 기반으로 정밀항체와 ADC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10년 동안 수행한 국책과제 난치병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창업했다. 당시 국책과제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바이오텍 창업이었다. 그 취지에 맞춰 설립된 회사다.
ADC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에 정밀하게 약물을 전달하는 항암 기술이다. 기존 항암제와 비교해 독성 부작용을 줄이고, 특정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표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는다. ADC는 글로벌 제약사가 주목하는 차세대 항암제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이벨루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23년 100억달러(약 14조원)에서 2028년 280억달러(약 3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에임드바이오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스핀오프한 회사라는 점이다. 그만큼 의료 현장과 가까이 있다. 현장에서 필요한 약물을 즉각 포착해 후보물질을 개발한다. 기술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미충족 수요로부터 연구·개발(R&D)이 시작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창업 초기부터 임상 현장 데이터를 R&D에 반영해 병원과 연구소 간 간극을 줄였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의 유일한 국내 바이오 포트폴리오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한 펀드다. 펀드는 전 세계 바이오 회사 8곳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에임드바이오가 유일하다. 2023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ADC 툴박스를 공동 개발하는 중이다. 그만큼 삼성그룹이 기술력을 믿고 협업하는 업체다.
이 같은 기술력에 에임드바이오를 찾는 글로벌 바이오 회사는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바이오헤이븐에 ‘AMB-302’, 올해 5월 국내 SK플라즈마에 ‘AMB-303’을 각각 기술이전했다. 지난 10월에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최대 1조4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존재감을 키웠다. 올해 성사된 국내 바이오텍 기술수출 계약 중 단일 신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계약에 따라 에임드바이오가 개발 중인 차세대 ADC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전한다. 이들 모두 전임상 단계에서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이다. 앞선 6월에는 오스트리아 씨비메드(CBmed)와 정밀의료기술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까지 누적된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계약 규모는 총 3조원을 넘는다.

재무 안정성 두드러져
지난해 말부터 기술이전 계약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에임드바이오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약 1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70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상반기 매출만 9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의 80%가량을 이미 달성했다.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는 중이다. 2023년 영업손실 90억원에서 지난해 3억5500만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매출 411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재무 안정성이 돋보인다. 올해 9월 말 기준 에임드바이오 순자산은 889억원에 이른다. 자산이 921억원인 반면, 부채는 31억원에 그친다. 에임드바이오 관계자는 “에임드바이오가 다른 바이오 회사에 비해 월등히 투자를 많이 받아서 현금흐름이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현금을 아껴서 효율적으로 쓰고 기술이전 실적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재무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에임드바이오 영업비용은 3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지금까지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순자산으로 보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더 많은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현재 개발 중인 AMB-303 전임상에 94억원, AMB-303 임상 1상에 60억원, 후속 파이프라인인 AMB-305·306·307 전임상에 317억원, 신규 플랫폼 개발에 86억원 등이다. 공모총액은 579억~707억원이다. 100% 신주 발행을 통해 총 643만주를 공모한다.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9000~1만1000원이다. 이에 따른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774억~7057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데이터 확보 강점…韓 바이오 잠재력 크다”

A.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 연구소장 시절부터 현재와 유사한 업무를 했다. 대표이사에 오른 뒤 책임감은 더욱 강해졌다. 사실 미국 유학 시기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학자로서 연구에 몰두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교수가 창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분위기다. 그때부터 연구 성과를 환자 치료에 빠르게 적용하는 동시에 상업화에 성공할 수 있는 바이오텍에 관한 관심을 키웠다.
Q. 회사의 강점을 알려달라.
A. 단연 기술력이다. 글로벌 바이오 회사는 ADC 표적에 관한 관심이 많다. 에임드바이오는 글로벌 회사가 찾는 신규 표적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조합을 통해 빠르게 ADC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병원에 기반을 둔 회사라는 점에서 데이터 확보에 유리한 면이 있다. 경영진 대부분이 30~40대로 젊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필요 없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Q. 지속 성장을 위한 비전은 무엇인가.
A. 현재 준비 중인 ADC 파이프라인이 이중항체를 포함해 4개 이상이다. 향후 기술이전 계약이 계속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장기적으로 임상 후 기술이전까지 하게 되면 더 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상용화되는 약이 나올 때마다 판매 수수료(로열티)를 지급받아 고정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독자 임상 개발도 계획 중이다. 우리가 개발 중인 약이 하루라도 더 빨리,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환자에게 투입되길 바란다.
Q.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 미래는.
A. 바이오 산업은 우리나라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삼성·SK·현대·롯데 등 다수 대기업이 바이오 시장에 진출했다.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 관심도 크다. 전통적으로 정부와 대기업이 집중하면 산업 규모가 커졌다. 개별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알테오젠·리가켐바이오 등 기술력이 입증된 회사가 수두룩하다. 인구구조 측면에서도 바이오 산업이 성장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고령화된 한국 사회에서 혁신 신약에 대한 요구가 많기 때문이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4호 (2025.11.12~11.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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