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원정 출산 막는다" 논산 공공산후조리원 '별빛' 개원

서준석 2025. 11.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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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억 투입·전문의 협진·저렴한 이용료… "출생 증가·정주 여건 개선 기대"

[서준석 기자]

 백성현 논산시장과 박정주 충남도 행정부지사,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 등 내빈들이 충남논산공공산후조리원 ‘별빛’ 현판을 제막하고 있다. 남부권 첫 공공산후조리원 개원을 축하하며 논산의 새로운 출산·돌봄 시대를 알리는 순간이다.
ⓒ 서준석
충남 논산시가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을 마무리하고 출산·양육 환경 개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논산시는 13일 오후 관촉로에서 '충남논산공공산후조리원 별빛' 개원식을 열고, 오는 19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해 지역의 변화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합창·댄스·퍼포먼스로 빛난 개원식… '새 생명' 주제 담아
 충남논산공공산후조리원 ‘별빛’ 개원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식전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논산시립합창단의 선율과 동성초 ‘힘콩’ 팀의 무대가 더해지며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 서준석
식전공연은 논산시립합창단의 감미로운 합창으로 시작됐다. 테너 윤신, 바리톤 김태형·최석·곽현근이 밝고 따뜻한 곡조를 이어가자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 논산동성초 방송댄스팀 '힘콩'이 K-POP 메들리를 선보이며 개원식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유지원 작가는 "생명의 탄생, 행복의 시작! 논산의 품에서 미래를 밝히다!"라는 문구를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로 완성하며 공공산후조리원 이름 '별빛'이 지닌 생명·희망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강현숙 논산시 건강증진과장은 경과보고에서 "남부권 최초의 공공 산후돌봄 체계가 논산에서 구축됐다"며 사업 추진의 의미를 설명했다.

백성현 시장 "논산이 세계를 품고, 새 생명을 품는 도시로"
 백성현 논산시장과 박정주 충남도 행정부지사가 신생아실을 둘러보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두 사람은 종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 서준석
백성현 논산시장은 기념사에서 "논산이 세계를 품고, 새 생명을 품는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업 중심 도시에서 첨단산업·문화·복지·교육이 결합한 도시로 변모해 가는 과정에서 공공산후조리원은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논산에서 태어나고, 논산에서 돌보고, 논산에서 자라는 전 생애 복지체계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리원 명칭 '별빛'을 직접 지은 배경에 대해 "찬란한 새 생명의 탄생을 상징하는 이름"이라고 설명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설 곳곳 둘러본 백성현 시장·박정주 부지사… 종사자 격려

개원식 직후 백성현 시장과 박정주 충남도 행정부지사, 조용훈 시의회의장 등 내빈들은 신생아실·모자동실·수유실 등 주요 시설을 함께 둘러보며 현장을 점검했다.
 백성현 논산시장이 충남논산공공산후조리원 ‘별빛’ 신생아실을 둘러보며 관계자로부터 시설 운영 설명을 듣고 있다. 백 시장은 산모와 신생아 안전 시스템을 꼼꼼히 확인하며 “논산의 새 생명을 지키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서준석
산모 회복실의 공기살균·청정 시스템, 감염 예방을 위한 음압설비, 스마트 온·습도 조절 장치 등을 확인하며 "지역에서 이런 수준의 시설이 마련된 것이 매우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백 시장은 종사자들을 만나 "산모와 아기를 돌보는 일이 논산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감사를 전했고, 박 부지사 역시 "충남의 돌봄 체계가 현장에서 잘 작동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격려했다.

124억 투입한 전문시설… "대전·세종 원정 출산 막는다"

'별빛' 산후조리원은 총사업비 124억 원(국비 3·도비 50·시비 71억 원)을 들여 연면적 2,285㎡,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시설은 ▲ 모자동실 15실(다둥이실 포함) ▲ 신생아실·수유실·가족카페 ▲ 공기살균 및 청정 시스템 ▲ 스마트 온·습도 제어 장치 ▲ 음압설비 ▲ 신생아 개별 카메라 등을 갖추고 있어 민간 조리원 못지않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협진 체계가 구축돼 있으며, 교차감염 예방을 위한 공조 시스템과 소음 차단 구조까지 도입해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성을 높였다.

요금은 민간의 절반인 2주 182만 원, 저소득층·다둥이 가족 등은 최대 50% 감면이 적용된다.

"논산에서 산후조리 가능"… 도·의회도 "변화 체감된다"
 충남논산공공산후조리원 ‘별빛’ 개원을 기념해 백성현 논산시장과 박정주 충남도 행정부지사,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 등 주요 내빈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남부권 첫 공공 산후조리원의 출발을 시민과 함께 축하하는 순간이다.
ⓒ 서준석
박정주 부지사는 축사에서 "대전·세종으로 원정 출산을 떠나는 일이 많았던 논산에 최고 수준의 시설이 들어섰다"며 "도 차원의 '힘센 충남 풀케어 정책'과 연계해 산모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은 "외지로 갈 수밖에 없던 시민들의 오랜 바람이 오늘 이뤄졌다"며
"논산 인구 회복의 실질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운영을 맡은 이재성 백제병원장은 "적자 우려 속에서도 지역을 위해 운영을 맡았다"며 "논산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을 '별빛'처럼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민간보다 더 안심돼요"… 예비 산모도 긍정 평가
 내년 3월 출산을 앞둔 예비 산모가 조리원 시설을 살펴본 뒤 “민간보다 안심된다”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논산에서 첫 아이를 맞을 수 있어 기쁘다는 반응을 전했다.
ⓒ 서준석
내년 3월 출산을 앞둔 예비 산모 도모 씨는 조리원을 둘러본 뒤 "대전이나 세종으로 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 시설이라면 논산에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생아실 카메라, 음압설비, 의료진 협진까지 다 갖춰져 있어 민간보다 더 안심됐어요. 비용 부담도 줄어 남편과 저는 이곳에서 첫 아이를 맞기로 했습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논산시는 산후조리원 개원을 계기로 원정 출산을 줄이고, 지역 내 출생아 수 증가와 청년 정주 기반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현숙 논산시 건강증진과장이 충남논산공공산후조리원 ‘별빛’ 개원식에서 사업 추진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강 과장은 남부권 최초 공공 산후돌봄 체계 구축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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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병춘 논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이 충남논산공공산후조리원 ‘별빛’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격려하고 있다. 민 위원장은 “산모와 신생아를 돌보는 여러분의 역할이 논산의 미래를 밝힌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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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동성초 방송댄스팀 ‘힘콩’이 충남논산공공산후조리원 ‘별빛’ 개원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생동감 넘치는 K-POP 메들리 무대가 행사 분위기를 한층 밝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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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논산포커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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