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끌어올린 서학개미, 변동성 좇는 ‘투기개미’였네

이광수 2025. 11. 1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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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일 장중 1475원을 터치한 가운데 투기적 성향의 서학개미가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서학개미는 매그니피센트7(M7) 같은 빅테크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해왔지만, 최근에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투기적인 성향의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서학개미의 달러 수요가 기여한 부분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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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최고치에도 미 증시로
한 달간 레버리지 등 집중 매수
미 주식 순매수 늘면 환율도 상승


원·달러 환율이 13일 장중 1475원을 터치한 가운데 투기적 성향의 서학개미가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서학개미는 매그니피센트7(M7) 같은 빅테크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해왔지만, 최근에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투기적인 성향의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서학개미의 달러 수요가 기여한 부분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학개미의 투자 순매수 규모가 늘어나면 환율이 상승하고, 순매수 규모가 줄면 환율이 하락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 문다운 한투증권 연구원은 “(서학개미의) 해외투자가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원화 약세(환율 상승) 기대가 자리 잡게 된다”며 “이때 수출 업체들은 단기 환율 고점에서 달러를 매도하기 위해 달러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역사상 최고치임에도 높은 변동성을 추구하는 투자성향이 미국 증시로 발걸음을 향하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일 기준 최근 한 달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상위 3~7위가 모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나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었다.

최근 한 달 1조원 가까운 서학개미 돈이 유입된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기업이다. 지분의 30% 이상을 한국인이 보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이온큐는 지난 3월 연저점 이후 지난달 350% 급등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루에 주가가 10~20%씩 올랐다가 8~9%씩 급락하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비트마인과 아이렌에도 최근 한 달 새 각각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향했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을 사 모으는 기업으로 한국계 미국인 톰 리(Tom Lee)가 회장이다. 월가 출신 리 회장은 국내 미디어 등에 얼굴을 비추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피터 틸(Peter Thiel) 페이팔 공동창업자가 비트마인 지분 9%를 보유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서학개미 자금이 쏠렸다. 아이렌은 비트코인 채굴기업이었으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으로 본업을 변경하면서 9월 이후 주가가 450% 급등했다.

서학개미 영향으로 미국 증시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언 라몬트(Owen Lamont) 아카디안 자산운용 매니저는 12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투기적 주식을 오래전부터 사고 있었다”며 “미국의 미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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