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대구 전태일 옛집서 55주기 추모식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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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태일 열사 55주기를 추모하는 추모식이 13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옛집에서 열렸다. |
| ⓒ 조정훈 |
(사)전태일의친구들 주최로 대구 중구 전태일 옛집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학교급식노동자, 노조활동 보장을 촉구하며 1년 넘게 싸워온 성서공단 태경산업 노동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600일간 고공농성을 벌였던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등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마당에 차려진 따뜻한 밥상 앞에 모여 스페인 농부들이 힘든 노동을 한 후 함께 먹는다는 들밥인 '빠에야(paella)'를 나누고 열사의 영정 앞에 흰 국화꽃을 놓으며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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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태일 열사 55주기를 추모하는 추모식이 13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옛집에서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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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옥 관장은 "비정규직·특수고용·플랫폼 노동 등 법의 바깥에 서 있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며 "55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본의 논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태일의 외침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구시민들이 옛집을 찾아내고 복원해 전태일을 만나는 터전을 만든 데 감사한다"며 "11월 13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는 뜻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왜 전태일이 국가기념일이어야 하는지 우리가 답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임성종 대구경북추모연대 대표는 "전태일은 10월 항쟁과 함께 대구 민주·민중 정신의 뿌리"라며 "노동이 존중받고 인간이 존엄한 사회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은 택배노동자인 정현태씨가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분신 55년이 지났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산재공화국의 오명을 벗지 못했다"며 "특수고용·프리랜서·플랫폼 등 비정형 노동 보호를 위한 '일터 권리 보장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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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에서 열린 55주기 추모식에서 지역 노동자들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증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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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실에서 일하는 김준주(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지부 수석부지부장)씨는 "20kg이 넘는 식재료와 고열, 미끄럼 위험 속에서 근골격계 질환과 화상 부상이 일상"이라며 "1인당 식수 인원 축소 등 안전한 근무환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암 산재 승인자가 200명을 넘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라"며 "공감한다면 정책으로 답하라"고 요구했다.
석진미 경산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 위원장은 "법이 있는데도 피해자는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며 "전태일의 외침이 '근로기준법을 지켜라'였다면 오늘 우리의 외침은 '주거 기준을 지켜라'"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는 법의 이름으로 사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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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옛집에서 열린 55주기 추모식에서 젊은 연극인들이 전태일을 공연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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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일간의 고공농성에도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한국옵티칼 노조 이지영 사무국장은 "공장 폐쇄 이후에도 회사와 제대로 된 교섭 한 번 못 했다"며 "노동부는 역학조사와 강제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태일 옛집 지킴이 활동가 강동민 씨는 "대구 안팎에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시민들은 '전태일이 대구 출신인지 몰랐다'고 말한다"며 "전태일 역(종로3가) 추진과 함께 대구에서도 옛집을 넘어 '전태일센터' 건립으로 일상 속 교육·연대의 거점으로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전태일의친구들은 이날 추모식 이외에도 오는 22일에는 '혁신공간 바람' 상상홀에서 '지금, 여기 우리의 민주주의와 노동 현실'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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