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자유' 시니어들의 도전..."노인일자리는 생활터전 지키는 일"
[유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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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레길 7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단연 눈길을 끄는 절경을 볼 수 있다. 늦가을 바람이 잔잔히 불던 지난 7일 외돌개를 찾았다. |
| ⓒ 유창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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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귀포시니어클럽 소속 시니어드론순찰대가 지난 7일 서귀포 외돌개 인근에서 드론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 |
| ⓒ 유창재 |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 간 제주에서 발생한 연안 안전사고는 모두 246건이고, 같은 기간 사망자는 44명으로 집계됐다.
놀라운 것은 젊은이들도 쉽게 조종하지 못하는 드론을 남녀 어르신들이 너무나 능숙하게 다루고 있었다. 하루 3시간(배터리 여분에 따라 차이)씩 띄운다. 드론 카메라로 찍은 화면이 핸드폰으로 전송되는데, 27배까지 확대하면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위험이 감지될 경우 바로 경고 신호를 전달하거나 구조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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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니어드론순찰대원인 김찬보(67·남)씨는 금융기관에서 30년, 화력발전업에서 10년간 일하다가 은퇴한 후 5~6개월 쉬다가 노인일자리에 참여했다. 지금은 드론 조종 베테랑이다. |
|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드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촬영·편집, 포토샵 등을 배웠다. 4급 드론자격증만 있어도 활동할 수 있지만, 전문성을 높이고자 1급 자격증을 땄다. 결국 '일로부터 자유'가 아닌 '일할 자유'를 택했고, 지금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노인일자리를 해보니까 없어서는 안 될, 생활 터전을 지키는 일자리다. (일하고 받는) 금액을 떠나서 내가 조금이라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또 내 취미 생활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최고의 일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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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귀포시니어클럽 소속 시니어드론순찰대가 지난 7일 서귀포 외돌개 인근에서 드론 순찰활동을 하고 있다. |
|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
윤씨는 "자격증을 따기까지 자비로 100만 원을 투자했다"며 "재작년까지는 교육 예산 전액 지원이 됐는데, 올해 지원이 막힌 탓"이라고 했다. 이어 "드론 장비도 지원되는 것이 있지만 자비로 더 좋은 것을 구입해서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 더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면서 예산 부족의 아쉬움을 전했다.
시니어드론순찰대의 진심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나타났다. 드론에 스피커를 매달아 위험지역에 간 이들에게 안내·경고 방송을 한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4개 국어 방송이 가능하다. 고사리철 산속에서 길은 이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드론에 구명튜브를 매달아 바다에서 조난당한 이들에게 바로 건네주기도 한다.
이같은 활동은 노년층이 나이가 든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니라 여전히 중대한 사회 공헌을 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자산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강승훈 서귀포시니어클럽 과장은 "드론 사업을 개발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제주특별자치도가 드론 특별자유화 구역이라, 드론을 운영하는데 허가가 쉽기 때문"이라면서 "보통 노인일자리 사업하면 어르신들이 시간만 떼우고 허드렛일만 하고 돈만 받는다는 이미지가 강하기에 차별화된 고도화 사업을 한번 개발해보자 해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니어클럽이 2021년 처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의 지원을 받아 교육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반대를 했다는 것. 하지만 지난해부터 노인역량활용사업으로 안착된 지금은 전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노인일자리 우수 사업단이 됐다. 드론을 노인일자리 사업에 접목한 것은 전국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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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순 곶자왈에 널리 퍼지고 있는 외래종 왕도깨비가지와 오른쪽 상단은 열매. 유해식물(환경오염원)로 제거해야 할 대상이다. |
| ⓒ 한국노인인력개발원 |
한편, 제주도는 11일 내년 노인일자리 사업에 올해 742억 원보다 17.5% 증가한 872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올해 1만5847명에서 1만7475명으로 10.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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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귀포시니어클럽 소속 시니어드론순찰대가 지난 6일 화순곶자왈 모니터링(감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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