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한동훈은 빨갱이... 군이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 말해"

김화빈 2025. 11. 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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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윤석열이 12.3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5개월 전인 지난해 7월 10일경 해외순방 일정 도중 "한동훈은 빨갱이"라는 취지로 맹비난하고,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려는 듯한 인식을 드러냈다는 진술이 확인됐다.

<오마이뉴스> 가 13일 국회를 통해 입수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체포동의요구서'를 보면, 당시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에 동행한 강호필 당시 합동참모본부 차장(현 육군 대장 예비역)은 2024년 7월 10일경 미국 하와이 소재 호텔에서 윤석열,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과 함께 있던 중 윤석열로부터 "한동훈은 빨갱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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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특검 '추경호 체포동의요구서'에 적시... 2024년 7월 10일경, 국힘 당대표 선거 '윤-한 갈등' 시기

[김화빈, 이진민 기자]

 2024년 7월 23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입장하며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보강 : 13일 오후 8시 11분]

전직 대통령 윤석열이 12.3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5개월 전인 지난해 7월 10일경 해외순방 일정 도중 "한동훈은 빨갱이"라는 취지로 맹비난하고,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려는 듯한 인식을 드러냈다는 진술이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13일 국회를 통해 입수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체포동의요구서'를 보면, 당시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에 동행한 강호필 당시 합동참모본부 차장(현 육군 대장 예비역)은 2024년 7월 10일경 미국 하와이 소재 호텔에서 윤석열, 김용현 당시 대통령경호처장과 함께 있던 중 윤석열로부터 "한동훈은 빨갱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적시됐다.

내란특검팀(조은석 특검)은 체포동의요구서를 통해 "이날 강 전 차장은 윤씨로부터 야당에 대한 비난과 함께 '군이 참여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들었고, 김 전 처장 역시 이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인 것을 (봤다)"며 "이들의 상황인식을 접한 강 전 차장은 귀국 직후인 2024년 7월 12일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윤씨의 발언을 전했다"고 적었다.

이어 "(강 전 처장은) 신 전 장관에게 '분위기가 상당히 위험한 것 같다'거나 '장관님이 막아야 한다' '조치를 해달라', '대통령이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려고 하고 김 전 처장이 위험한 발언을 하며 동조를 강요하니 나는 전역하고 싶다'는 취지로 말했다"면서 "신 전 장관은 '이 자식들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후배들을 불러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나', '내가 조치할 테니 너는 전역할 생각 말고 업무에 충실하라'는 취지로 말한 후 곧장 김 전 처장에게 전화를 해 크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확보한 진술에 언급된 2024년 7월 10일경은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일 때다. 당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무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동훈 전 대표와 윤석열의 갈등이 극에 달한 시점이었다.

한 전 대표는 한때 '윤석열 사단' 핵심 멤버였지만 그해 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하며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낸 게 '윤-한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대통령실은 한 전 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을 가했다.

명품백 수수 등 김건희 문제를 두고 시끄럽던 그해 1월엔 윤석열이 친윤계 의원들에게 김건희 사과 문자를 무시한 사실을 언급하며 역정을 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5년 9월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형사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4월 내란 사건 재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2024년 10월 1일 국군의날 모임에선 윤석열이 "한동훈 등을 잡아와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발언했다는 법정 증언이 알려지기도 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내란우두머리' 재판에 재출석해 윤석열의 질문을 받던 중 이러한 내용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0월 1일 무렵은 제가 여당 대표로서 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료 사태 해결, 김건희 여사 비선에 대한 단속, 김 여사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비공개로 요청하고 있을 때"라며 "참담하고 비통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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