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학술세미나... "뉴라이트는 '가짜 보수', 해체 방안 마련 시급"

이병호 2025. 11. 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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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복회관에서 세미나... 다섯 개 주제로 진행

[이병호 기자]

▲ 광복 80주년 특별학술세미나 '뉴라이트 극복 학술세미나' 기념사를 하는 이종찬 광복회장 이종찬 광복회장은 한국의 뉴라이트는 '가짜 보수'라고 하며, 광복회는 보수의 개념 정의와 사용에 대한 고민을 철저히 하고, 극복방안을 찾으며 실천하겠다고 했다.
ⓒ 이병호
광복 80주년을 맞아 '뉴라이트 극복' 제하의 특별 학술세미나가 광복회(회장 이종찬)와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4당 국회의원(김용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공동 주최로 12일 오후 2시 광복회관 3층에서 150여 명이 참석하여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정우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모두 다섯 개 주제로 진행됐는데, 제1주제는 '뉴라이트의 실체와 의도'로 주진오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명예교수가, 제2주제는 '승리보다 성공을: 뉴라이트 극복의 길'로 김기협 역사학자가, 제3주제는 '뉴라이트의 지휘부 <반일종족주의>그룹을 해부한다'로 전강수 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가 각각 발표했다.

이어 제4주제 '디지털세대의 뇌를 점령한 전쟁: 사이버 내란'은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가, 제5주제 '한국 시민의식 역량의 소진 혹은 퇴보에 대하여'는 김내훈 작가가 발표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를 통하여 "오늘 세미나는 광복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히 기획한 세미나로써 그동안 우리 사회를 고질적으로 병들게 했던 뉴라이트에 대한 본질과 양태,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인 문제들을 성찰해 보는 시의적절하고 유의미한 세미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이어 "선열들의 독립운동을 지켜내는 중심부로서 광복회의 역할과 위상이 더욱 중시되고 있는 이때, 뉴라이트 세력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된 친일 잔재 청산과 역사 정의를 실현하는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뉴라이트를 학술적으로 고찰해 보자는 시도와 노력은 매우 뜻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라이트의 개념 정의와 변천 과정

주진오 상명대 명예교수는 뉴라이트를 '1990년대 후반~200년대 초반 구 운동권 세력 일부가 기존의 민족주의 좌파나 주체사상 노선에서 이탈하여 자유주의, 신자유주의, 우파적 시각을 전면에 내세우며 형성된 신보수주의 정치·사회 운동'으로 정의한다. 이는 1990년대 후반 동유럽 붕괴와 소련의 해체 및 북한체제의 한계 등으로 인해 운동권 내 좌파적 이념에 대한 회의가 확산된 것과 관련이 큰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뉴라이트 극복 학술세미나 좌장 및 발표자 왼쪽 부터 주진오 상명대학교 명예교수, 김기협 역사학자,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 김내훈 작가
ⓒ 이병호
특히 주체사상파 출신 일부가 북한체제 환멸·민족주의 담론의 한계 인식 속에서 대거 우파적 이념으로 전환, 탈민족주의·시장경제·실용주의를 강조하는 흐름이 형성됐다고 본다. 특히 1998년 김영환·홍진표·한기홍 등이 간행한 잡지 <시대정신>이 초기 사상적 구심점 역할을 하며, '북한민주화운동'과 서구 자유주의의 도입을 주장했다고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04년 11월에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 창립, 2005년 11월 뉴라이트전국연합(김진홍 대표) 창립으로 조직적 토대가 갖춰졌는데, 그 밖에도 다양한 네트워크(뉴라이트재단, 싱크넷, 교과서포럼 등)가 본격적으로 출범하여 대중적 움직임으로 성장했다. 한편 이들은 반공과 권위주의 독재에 기생했던 올드라이트와 차별을 내세워 뉴라이트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뉴라이트의 기본 토대는 <반일 종족주의> 그룹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는 뉴라이트의 기본 토대를 <반일 종족주의> 그룹으로 본다.

<반일 종족주의> 그룹의 중심을 이영훈, 김낙년, 주익종 3인으로 보는데, 이들은 모두 안병직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의 제자로서 낙성대경제연구소에서 오랫동안 함께 뉴라이트 사상을 연마했고, 특히 이영훈은 2016년 이승만학당을 설립하여 뉴라이트 사상 대중화와 이승만 띄우기에 몰두해 왔다는 게 전 명예교수의 얘기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는 이영훈과 김낙년의 스승인 안병직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민족해방파(NL) 운동권에서 뉴라이트자로 변화하는데 영향을 미친 주요 사건으로 1986~87년 일본 도쿄대에 교수로 임용되어 생활한 2년여의 생활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전강수 교수는 일본대학에서 안병직 교수가 강연하면 일본인 학자 또는 교수 10여 명이 앞줄에 앉아있는 등 인기가 매우 많았고, 또 높은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의 역사관과 가치관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 일본에서의 경험이나 시대 변화에 대한 개인적 인식의 변화 요인인지, 아니면 부와 권력 등 세속적 요인에 대한 관심이었는지에 관한 본 기자의 질문에, 전강수 명예교수는 앞에 요인이 더 컸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영환이나 김낙년 등 안병직 명예교수의 제자나 학자, 그리고 정치인들의 뉴라이트 주장의 이유와 원인은 다양할 것으로 봤다.

뉴라이트는 '가짜 보수'... 어떻게 극복 또는 해결할 수 있을까?

주진오 상명대학 명예교수는 뉴라이트, <반일 종족주의> 그룹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교과서와 정치세력과 결탁되어 성장하게 되었으며, 2025년 11월 현재 뉴라이트를 주장했던 정치인이나 학자들은 뉴라이트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부정적이라 이 용어를 잘 쓰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또 리박스쿨의 등장도 유사한데, 최근 리박스쿨에서 발행한 교재를 교육청에서 찾고, 또 학교에서 교육을 못하게 하고 있지만, 리박스쿨의 영향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발표회를 마치며 이종찬 광복회장은 본래 한국에서 보수는 내셔널리즘(nationalism)에 기초하는 데, 한국의 뉴라이트는 '가짜 보수'라고 하며, 광복회는 보수의 개념 정의와 사용에 대한 고민을 더욱 철저히 하고, 극복 방안을 찾으며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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