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가장 역동적인 무대 ‘성수’…성수투어로 브랜딩 기술 알리다 [스페셜리포트]
“매끄러운 모니터 속에선 성수 매력 못 느껴”

A. 요즘 사람들은 세상을 스마트폰과 모니터로만 본다. 그 속에 있는 세계는 너무 매끄럽고 모든 게 아름답게만 편집돼 있다. 반면 성수가 가진 매력은 다소 거칠고 혼란스러운 에너지에 있다. 동네를 오감으로 경험하고 직접 소비하지 않으면 성수가 이끄는 최신 리테일 혁신을 따라가기 어렵다. 처음에는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다 입소문이 났고 정식 프로그램으로 확장하게 됐다.
Q. 대기업 임원 등 성수투어 참가자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감상은.
A. 그동안 이익과 효율만 좇아 살아온 기업 리더들은 성수에 와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을 처음 마주한다. 대부분 “세상이 바뀌었다는 걸 눈으로 실감했다”고 말한다. 매끈한 빌딩 대신 거친 공장 매장을 경험하고 정돈된 진열대가 아니라 난잡하게 쌓여 있는 매대를 발견한다.
젊은 세대가 무엇에 열광하는지도 체감할 수 있다. 그 경험이 리더십도 바꿔놓는다. 본인은 도저히 이해 못하는 세상이 있으니, 이제는 직접 이끌기보다는 후배가 가진 감각을 확산하는 데 주력해야겠다는 ‘겸손의 리더십’이다.
Q. 성수는 너무 넓고 복잡한데. 주요 키워드로 정리해 설명해준다면.
A. 첫째는 ‘카오스’다. 옛것과 새것, 인도와 차도, 질서와 무질서가 동시에 존재하는 충돌의 공간이다. 젊은 세대에게는 즐거운 자극이지만 기성 세대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새로운 감각을 배워볼 필요가 있다.
둘째 ‘매거진’이다. 성수 탐방은 잡지를 읽는 것과 비슷하다. 건물 외관과 초대형 옥외광고 하나하나가 표지가 되고 광고 면이 된다. 기존 잡지가 제목과 표지 모델로 눈길을 끌어야 하는 것처럼 모든 브랜드가 경쟁한다. 매번 팝업이 교체되기 때문에 정기구독(재방문)을 할 유인이 생긴다는 점도 비슷하다.
Q. 성수 인기는 계속될까.
A. 성수는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오프라인 무대다. 공장지대 특유의 높은 층고와 단독 건물 구조가 브랜드 실험에 최적화돼 있다. 강남이나 명동처럼 비슷한 빌딩으로만 채워진 동네에선, 브랜드가 자기 정체성과 특징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 성수는 건물 안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자기 브랜드를 어필할 수 있다.
[나건웅 기자 na.kunwoong@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3호 (2025.11.05~11.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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