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박대 당해도 "또 올게요"…여의도서 안보이는 장동혁 근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일주일 동안 대전, 충남 당진, 세종, 광주, 경기 용인, 충북 청주 등 6개 지역을 잇따라 찾으며 지역 행보에 올인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여의도에서 장 대표 만나기가 부쩍 어려워졌다”(국민의힘 초선 의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주말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일 지방 행보에 나선 것”이라며 “장 대표가 내년 6·3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격전지와 취약지 공략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① 선거 격전지 지원
장 대표는 지난 5일 대전을 찾아 충청권 지역 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대전은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이 차질없이 조성되고, 경제과학수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당이 뒷받침할 것”이라며 지역 현안을 최우선 안건으로 챙겼다. 이 직후에는 세종보를 방문하고, 당진상공회의소에서 철강 산업 위기 대응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지역 내 세종보 해체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철강 산업이 직격탄을 맞자 현 정부의 실정을 적극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격전지로 분류되는 충청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충남지사와 대전시장, 세종시장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흠 지사, 이장우 시장, 최민호 시장이 각각 맡고 있다. 하지만 여권의 추격세가 만만찮다. 지난달 28일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가 TJB 대전방송의 의뢰로 발표한 차기 대전시장·충남지사·세종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이장우 시장은 25%,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태정 전 시장은 2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충남지사와 세종시장의 경우 김 지사와, 최 시장이 선두였지만 여야 전체 후보 합산 지지율에선 두 지역 모두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밀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는 역대 선거에서 충청이 선거 승패를 갈랐던 만큼 중원은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했다. 장 대표 본인 지역구가 충남 보령-서천인 점도 충청권 선거에 더욱 신경을 쓰게 만드는 요인이다.

장 대표는 지난 10일엔 충북 청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청주 국제공항과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를 각각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지역 최대 현안인 공항 인프라 확충과 연내 반도체특별법 통과를 공언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민주당에 대한 충청권 민심이 크게 흔들리는 걸 공략하는 측면도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실정 문제 등이 겹치며 충청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최근 3주 사이 51%(10월 4주)→49%(10월 5주)→39%(11월 1주)로 하락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청주시(85만명)는 충북 전체 인구(159만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내년 충북지사 선거를 판가름할 핵심 지역”이라고 했다.
② 尹→李 변심 지역 탈환
장 대표는 지난 7일에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를 찾아 ‘10·15 부동산 대책’ 관련 현장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지역은 10·15 대책에 따라 새롭게 규제 지역으로 묶인 곳으로, 장 대표는 이 지역 신혼부부와 청년 등을 만나 “집 팔고 싶고, 사고 싶은 국민도 모두 규제 속에 갇혀버렸다. 이곳 용인 수지 역시 대표적인 피해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용인 수지를 콕 짚어 방문한 건 장 대표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이 지역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51.4%를 득표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45.1%)를 꺾었다. 하지만 지난 6월 대선에선 이재명 후보가 47.7%를 얻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1.7%)를 눌렀다. 국민의힘 원내관계자는 “경기도 전체적으론 민주당이 강세”라면서도 “경기도에서 원래 보수 색채가 강했던 지역부터 먼저 탈환하겠다는 게 장 대표의 전략”이라고 했다.
③ 취약지 핀셋 공략

장 대표는 여권 텃밭 지역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6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로 참배는 무산됐지만 장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호남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12월 중 호남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는 호남을 계속 찾아가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겠다는 생각”이라며 “현재 10% 아래인 호남 지지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면 전체 중도 민심에도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최근 여권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제주도 방문도 조율 중이다.
김규태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륜 아내 캐달라" 중년男 의뢰…탐정 기겁한 그 여자 정체 | 중앙일보
- 11개 증권사, 고점 찍어줬다…“5000피 온다” 이 종목 담아라 | 중앙일보
- 윤, 그 유명 여배우도 마다했다…"김건희 고단수" 혀 내두른 사연 | 중앙일보
- 한밤 산속 수상한 펜션…중장년 수십명, 전국 돌며 벌인 짓 | 중앙일보
- 대낮 카페서 성관계까지…울산 '불륜 커플' 낯 뜨거운 80분 | 중앙일보
- '빚투' 논란 김혜성 아버지 입 열었다…"1.2억 중 9000만원 갚아" | 중앙일보
- "살려고 하는 치료인데 죽는 줄"…박미선, 유방암 투병 고백 | 중앙일보
- "수사? 사건기록도 안 보여주더라"…백해룡, 임은정과 무슨 일이 | 중앙일보
- 스티브 잡스, 수술 후 과일주스만 고집…"암세포에 밥 주는 것" | 중앙일보
- "부유층, 1억 내고 인간 사냥관광"…이탈리아 수사 착수, 무슨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