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달리는 중국산 기차…EU 첫 장거리 진출에 ‘보안 논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중국산 여객열차가 장거리 노선 운행에 투입됐다고 AF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민간 철도업체 베스트반은 “중국중차(CRRC·중궈중처)가 만든 복층열차 4대 중 1대를 이날 빈-잘츠부르크 구간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나머지 3대도 순차적으로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대형 열차 제작사인 CRRC는 트램·지하철·고속열차 등 다양한 철도차량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철도차량 제조업체다. 베스트반은 2019년 CRRC에 열차를 주문했으며, 2022년부터 시범 운행을 이어오다 지난 10일 유럽철도청(ERA)으로부터 정식 운행 승인을 받자마자 상용 노선에 투입했다.
EU 내 중국산 열차의 상업 운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코에서도 지난해 단거리 지역노선에서 시범 운행이 이뤄졌지만, 장거리 여객 노선 투입은 전례가 없다. 이에 유럽 내에서는 “중국의 국가보조금과 저가 공세로 철도 산업까지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유럽 철도 시장의 핵심 인프라 영역까지 중국 업체가 진입하면서 기술 의존과 보안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교통장관 “유럽 차원서 중국산 막아야”
페터 한케 오스트리아 교통장관은 “소프트웨어를 통제하는 쪽이 유럽 주요 교통망을 통제하게 된다”며 “EU 차원에서 중국산 열차 도입을 저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원격 제어 시스템의 해킹 가능성이 제기된 노르웨이의 중국산 전기버스 사례를 거론하며 보안 리스크를 강조했다.
현재 유럽 철도차량 시장은 프랑스 알스톰, 독일 지멘스, 스위스 슈타들러레일 등 3대 제조사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베스트반 측은 “유럽 내에서는 열차를 주문하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하고, 경쟁이 제한돼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중국산 열차는 납품 기한이 짧고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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