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엄지성·배준호' 英 챔피언십 삼인방, 홍명보호 '윙어 옵션' 두고 각축전

김진혁 기자 2025. 11. 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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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왼쪽).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활약하는 대표팀 윙어 삼인방이 홍명보호 측면 공격 옵션을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오는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볼리비아를 상대한다. 이어 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챔피언십에서 활약 중인 양민혁, 엄지성, 배준호가 홍명보호 측면 옵션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홍 감독은 지난 7월부터 대표팀에 스리백 전술을 이식 중이다. 3-4-2-1 전형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공수 전환을 통해 보다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전술을 운용하고자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홍 감독의 스리백은 속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진 못하다. 주축인 해외파까지 가세한 지난 9월 A매치부터 10월 국내 평가전까지 4경기 동안 대표팀은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결과는 준수했지만, 매 경기에서 비슷한 문제점으로 홍역을 치렀다. 전방 압박 실패, 소극적인 스리백 수비 등 여러 보완점이 있는데 공격 부분에서는 단조롭고 투박한 공격 패턴이 지적됐다.

홍 감독은 기본적으로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이강인, 이재성, 이동경 등을 2선에 배치했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미드필더 색채가 강한 유형이다. 이재성과 이동경은 직선적인 움직임에 강점이 있지만, 상대 수비에 균열 낼 드리블과 저돌적인 돌파에는 어울리지 않는 선수다. 그나마 이강인이 해당 역할 수행 가능하지만, 공을 오래 끌고 자주 중원으로 내려오는 움직임 탓에 제한점이 있다.

엄지성(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때 필요한 옵션이 바로 '윙어'이다. 말 그대로 상대 수비진을 공격적인 드리블로 흔들고 재빠른 원투 패스로 손흥민에게 쏠린 압박을 분산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지난 10월 파라과이전에서 선발 출전한 윙어 엄지성이 이러한 역할의 필요성을 당당히 증명했다.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엄지성은 측면으로 폭 넓게 움직이며 파라과이 수비진을 유인했고 직접 돌파와 패스 연계로 왼쪽 하프스페이스를 꾸준히 공략했다. 더불어 전반 선제골까지 기록했다.

윙어 옵션 필요성을 느낀 홍 감독은 11월 명단에 윙어 스타일 선수를 3명이나 선발했다. 홍 감독은 10일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NFC)에서 양민혁 발탁 배경을 설명하며 넌지시 윙어 옵션을 고려 중이란 뜻을 밝혔다. "포지션적으로도 조금 부족했던 포지션"이라며 "예전에 양민혁 선수한테 주문했던 것들을 요즘 리그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부족했던 윙어 포지션을 양민혁, 엄지성, 배준호를 두고 물색하고자 한다. 세 선수 모두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움직임이 강점이다. 수비진을 흔들 드리블 능력도 탑재했다. 윙어의 돌파로 흐트러진 공간은 최전방 손흥민이 움직여 골 냄새를 맡는 그림을 연출할 수 있다. 반대로 손흥민에게 쏠린 수비진 사이로 윙어 자원이 치고 들어와 마무리하는 전개도 가능하다.

배준호. 서형권 기자

현재로서 가장 앞선 자원은 엄지성으로 보인다. 세 선수 중 최근 대표팀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엄지성이다. 배준호는 지난 9월 평가전에서 선발과 교체로 2경기를 소화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0월 소집에는 제외됐고 이번 11월도 부상 당한 이동경의 대체 발탁이다.

엄지성의 자리를 위협할 대항마는 양민혁이 유력하다. 양민혁은 지난 9월 말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덕분에 8개월 만에 A대표팀 재승선도 가능했다.

양민혁은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는 형들과의 경쟁을 각오했다. 11일 인터뷰에서 "형들과 너무 잘 지내고 있고 영국에서도 경기 때 만나면 잘 인사하고 지내는 사이다. 항상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지션도 비슷한 위치기 때문에 나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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