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보험 사면 이익?…고환율 착시가 부른 ‘위험한 인기’ [고환율 비상사태]

김민환 2025. 11. 1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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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속 달러보험 열풍 확산
환차익 기대에 개인 쏠림 심화
“장기보장 아닌 투자는 위험”
장기화되는 고환율 기조 속에 달러보험을 비롯한 달러자산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연합뉴스

장기화되는 고환율 기조 속에 달러보험을 비롯한 달러자산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

예금보다 높은 금리와 환차익 기대감이 맞물리며 판매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단기 환차익을 노린 투자는 오히려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달러보험 판매액은 이달 기준 1조47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액(9641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준으로,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에는 1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이 모두 미국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으로, 종신보험·연금보험·저축보험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된다. 판매는 원화로 이뤄지지만 실제 운용은 달러 자산에 투자돼 환율 변동에 따라 해지환급금과 보험금이 달라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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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환율 구간이 이어지면서 달러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수요가 늘었고, 은행과 보험사 모두 관련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단기 환차익을 노린 가입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보험금 수령 시점의 원화 환산금액이 줄어들 수 있고, 장기상품 특성상 해지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져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금융소비자들은 달러보험을 예금·투자상품처럼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위험보장을 목적으로 설계된 보험상품이어서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고환율 장기화 국면에서 달러보험 인기를 ‘불안심리의 반영’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 등 구조적인 달러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까지 달러 자산으로 몰리면, 외환시장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보험업계와 금융권에서는 달러보험 열풍의 양면성을 지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금 수령 시점의 환차익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 세제 혜택이 있어 달러보험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달러보험은 본래 장기적인 자산분산과 보장을 목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상품으로, 환율 흐름에 따라 단기 이익만 기대하면 예상치 못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증권·직접투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달러가 국내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개인들의 달러보험 가입 확대 역시 고환율을 고착화할 수 있는 구조적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환율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달러 쏠림 현상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면 외화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며 “달러보험 인기도 결국 고환율 시대의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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