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충고 “황금률 기억하라”

고석현 2025. 11. 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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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은 2007년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나는 삶의 후반이 전반부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과거의 실수를 탓하지 마세요. 조금이라도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스스로 ‘내 부고가 어떻게 쓰이길 바라는가’ 생각하고, 그에 맞게 살아가세요.”

워런 버핏(95)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위대함은 돈이나 권력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남을 돕는 모든 작은 행동이 세상을 돕는 것이다. ‘황금률’(Golden Rule, 대접받고 싶은 만큼 대접하라)만큼 좋은 삶의 지침은 없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 메시지’란 제목의 주주서한을 통해서다. 올해 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그의 마지막 편지다.

버핏 회장은 “앞으로 연례보고서를 직접 쓰거나 총회에서 이야기하지 않을 거다. 영국식으로 ‘이제 조용해진다(going quiet)’는 거다”라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매년 추수감사절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과 계속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편지에서 어릴 적 추억, 찰리 멍거 전 부회장(2023년 사망)과의 인연 등을 언급하면서 차기 CEO인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자신의 부재로 인한 주주들의 불안감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은퇴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뒤 6개월간 버크셔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다가 일부 회복해 연중수익률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주주들이 그레그에 신뢰감을 갖게 될 때까지, 상당량의 A주(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A)를 보유할 것”이라며 “(그레그가) 신뢰를 얻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내 자녀들은 이미 버크셔 이사들과 마찬가지로 그를 100%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버크셔의 주가는 변덕스럽게 움직일 것이며, 60여 년간 세 차례 그랬던 것처럼 가끔 주가가 50% 정도 빠질 수도 있다”며 “절망하지는 마시라, 미국(증시)은 다시 돌아올 것이며 버크셔 주가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분기 기준 약 1490억 달러 상당의 버크셔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재산을 자녀들의 재단에 빠르게 증여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CEO인 에이블 부회장에겐 “기대를 완벽히 충족했고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깊이 파악하고 있다”며 “수십년간 건강에 문제가 없기만을 바란다”고 했다. 이어 “경영진은 ‘65세 퇴직’ ‘부자되기’ 등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며 “버크셔는 미국의 자산으로 존재해야 하며 정부에 의존하는 ‘구걸꾼’이 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버핏 회장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놀랍게도 훌륭하다. 느리게 움직이고 독서가 점점 어려워지지만 일주일에 5일 사무실에 출근해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며 “늦게 늙기 시작했지만, 일단 노화가 나타나면 그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감사하라. 이 나라는 기회를 극대화하지만 보상의 분배는 공평하지만은 않다”며 “신중하게 영웅을 선택하고, 그들을 닮아가라. 완벽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편지를 마쳤다.

가치투자의 대가로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버핏은 35세에 ‘백만장자’에 올랐으며, 버크셔에서 60여 년간 550만%의 누적 수익률을 냈다. 2007년 내한 당시 기아·신영증권·현대제철·포스코 등에 투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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