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상장도 꿈꿨는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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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상장을 추진하며 '차세대 중견 개발사'로 주목받았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최근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비상장사라 공시 의무는 없지만 올해 들어 단 한 번의 실적 자료도 내놓지 않았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는 나쁜 숫자를 숨길 선택지가 있다. 라이온하트는 그 카드를 쓰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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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않고 차기작 일정도 미정

한때 상장을 추진하며 ‘차세대 중견 개발사’로 주목받았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최근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 비상장사라 공시 의무는 없지만 올해 들어 단 한 번의 실적 자료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공개해도 실익이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라이온하트는 2021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폭발적 흥행으로 국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의 판을 바꿔놓았다. 고품질 그래픽과 안정된 밸런스로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바로미터인 구글 플레이에서 최상단을 장기간 유지했다.
설립 5년 만에 기업공개(IPO)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것도 이때쯤이다. 라이온하트는 이듬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적격 판정을 받고 공모 절차에 착수했지만 불과 2주 만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며 발을 뺐다. 공식 이유는 “급변한 시장 환경 속 적정가치 평가가 어렵다”는 것이었지만, 업계에선 고평가 논란과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쪼개기 상장’ 비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회사가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얻지 못했다”고 철회 배경을 전했다.
라이온하트의 상장 추진과 철회 과정에서 주목받은 인물은 김재영(사진)의장이었다. 그는 2022년 카카오게임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312만주를 새로 확보하며 지분율을 6.5%로 높였다. 공식적으로는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발표됐지만, 업계에선 상장 무산에 따른 이해관계 조정·구조적 결속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 라이온하트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한국 게임 산업의 다크호스로 불리던 ‘라이징 스타’의 씁쓸한 행보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고, 순이익 역시 37% 감소했다. 핵심 지식재산권(IP) ‘오딘’의 매출이 급격히 꺾이면서 성장 엔진이 멈췄다. 올해 상반기 출시한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은 사전예약 500만명이라는 자체 집계를 발표했지만 출시 후 앱마켓 매출은 기대와 달리 크게 부진했다. 차기작 ‘프로젝트 C’와 ‘Q’는 출시 일정이 오리무중이다.
이 같은 침묵은 단순한 내부 보안 조치라기보다 위기관리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적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구체적 수치를 공개할 경우 향후 투자 유치나 상장 재추진 시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는 나쁜 숫자를 숨길 선택지가 있다. 라이온하트는 그 카드를 쓰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라이온하트는 여전히 두터운 현금성 자산과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유동성 위기는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다음 흥행작 없이 내년을 맞이하면 존재감이 급격히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2년 상장 철회 당시 ‘시기 조정’이라 밝혔던 회사의 설명은 결과적으로 장기 침묵으로 이어졌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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