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웃음, 성찰까지... 11월에 놓치면 아쉬운 영화 3편
쏟아지는 콘텐츠들 사이에서, 극장의 벽은 꽤 높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혹시 이 영화를 꼭 극장 가서 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나요? 영화 전문 기자가 미리 보고 온 영화를 리뷰해드립니다. 예매 전 이 기사를 참고해보세요. <기자말>
[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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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스틸컷 |
| ⓒ 싸이더스 |
한국-베트남의 첫 번째 합작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지난 5일 개봉한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국내 영화팬들에겐 <이공삼칠>(2022)과 심은경 주연의 <너를 기다리며><2016>로 알려진 모홍진 감독의 연출작이기도 하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건 한국과 베트남 자본, 스태프가 각각 50 대 50 비율로 투입된 합작영화라는 사실이다. 참고로 그간 <수상한 그녀>의 베트남 버전 <내가 니 할매다>를 비롯, 한국 자본이 투자된 베트남 영화들은 여럿 있었지만, 양국이 직접 투자, 기획, 개발에 함께 참여해 결과물을 낸 건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처음이다.
영화는 따뜻한 가족 드라마 장르를 표방한다. 거리의 이발사로 일하며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를 혼자 돌보는 아들 '환'이 친구들의 도움으로 엄마와 함께 한국에 있는 친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베트남 국민 배우 홍 다오가 엄마 역을, 지난 5년 사이 스타로 부상한 뚜안 쩐이 환을 연기했다.
설정상 신파 요소가 강하지만, 충분히 개연성 있는 신파다. 또한 환의 친구들로 분한 배우들이 전문 코미디언 출신들로 포진돼 유머 요소도 강한 편이다. 자칫 단편적인 사건이나 감정의 강요로 느껴지기 십상인데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배우들의 안정적 연기와 더불어 세련된 촬영으로 신파의 식상함을 잘 무마시킨다. 특히나 결말 부분 환과 환 엄마의 어떤 선택이 제법 진한 여운을 준다. 추워지는 초겨울 무렵, 가족과 함께 보기 충분한 영화.
한줄평 : 중독성 있는 배우들의 연기, 눈물과 웃음이 교차한다
평점 : ★★★☆(3.5/5)
개봉 : 2025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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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맨홀>의 한 장면. |
| ⓒ (주)영화사레드피터 |
방황의 결과물은 우발적 살인이다. 이주노동자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뒤 친구들의 부추김으로 한 이주노동자를 붙잡고, 함께 보복 폭행을 하다가 사망에 이르게 한 상황을 제시하며 영화는 비극의 끝에 몰린 선오를 관객 앞에 내놓는다. 과연 그를 쉽게 이해하고 연민을 느낄 수 있을까. <맨홀>의 미덕은 여러 역설적 상황과 설정을 제시해놓고, 관객 스스로 판단하게끔 하는 데에 있다. 다분히 냉철한 감독의 선택이 두고두고 영화를 곱씹게 한다.
한줄평 : 그 누구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평점 : ★★★(3/5)
개봉 : 2025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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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멘터리영화 <종이 울리는 순간> 관련 이미지. |
| ⓒ 시네마달 |
다큐멘터리 영화 <종이 울리는 순간>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것들을 조망한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겨우 유치한 동계올림픽은 강원도 정선 등 주변 마을의 경제 부흥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건드렸지만 흉물스러운 조형물과 적자 운영 중인 곤돌라 등만을 남긴 채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천년을 살아온 주목 나무를 비롯, 각종 천연기념물 동식물이 가득했던 원시림은 스키 활강 경기를 위해 파괴됐다.
여타 환경 영화 관점으로 봤을 때 <종이 울리는 순간>은 특별하다.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식물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 나무와 숲들이 마치 영화의 주인공처럼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출신의 소헤일리 코메일 감독과 애니메이터 김주영 감독의 공동 연출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 문제를 신비롭게 그려낸다. 특히 겉으론 개발을 지지했지만, 실질 혜택을 입지 못한 마을 주민들과 정선 군수가 허심탄회한 속내를 이야기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올해 개봉한 다큐 중 가장 섬세하고 문제의 본질에 다가간 작품일 것이다.
한줄평 : 어떤 영화보다 가슴 아프면서도 따뜻한
평점 : ★★★★(4/5)
개봉 : 2025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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