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신한 주역' 최윤아감독, 명가 부활 이끌까
[양형석 기자]
어떤 종목이든 특정팀이 독주하는 건 좋지 않지만 지난 2012-2013 시즌부터 2024-2025 시즌까지 여자프로농구는 우리은행 우리WON과 KB스타즈가 양분했다. 우리은행은 2012-2013 시즌부터 2017-2018 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했고 2016년부터 '국보센터' 박지수가 합류한 KB가 2018-2019 시즌과 2021-2022 시즌 우리은행의 독주를 저지하면서 두 번의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시즌 진행을 강행했던 2020-2021 시즌에는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정규리그 4위에서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 됐고 지난 시즌엔 BNK 썸이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대 들어 4개 팀이 사이 좋게(?) 우승컵을 나눠 가진 사이에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만년 하위팀 하나은행과 함께 우승은커녕 챔프전 무대조차 밟지 못하고 중·하위권에 허덕였다.
하지만 신한은행도 우리은행이 독주하기 전, WKBL 무대를 주름잡으며 한국 프로 스포츠 최초로 통합 6연패를 차지했던 화려한 시절이 있었다. 당시 '레알신한'을 이끌었던 주역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지만 신한은행은 통합 6연패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햄토리' 최윤아 감독을 8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과연 최윤아 감독은 자신이 현역으로 활동하던 시절처럼 신한은행을 다시 강 팀으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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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국가대표 가드 신지현은 하나은행 시절에 비해 활약이 썩 좋지 못했다. |
| ⓒ 한국여자농구연맹 |
신한은행은 임달식 감독 사퇴 후 정인교 감독과 신기성 감독,정상일 감독이 차례로 팀을 이끌었지만 에이스 김단비(우리은행)를 보좌할 선수를 키워내지 못하며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특히 김단비가 부상으로 7경기에 결장하며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던 2018-2019 시즌에는 6승29패 승률 .171로 WKBL 위탁구단으로 운영됐던 OK저축은행 읏샷(현 BNK)에게도 7경기나 뒤진 최하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2019년 정상일 감독이 부임한 신한은행은 2020-2021 시즌 17승13패(승률 .567)를 기록하면서 정규리그 3위로 세 시즌 만에 봄 농구에 진출했다. 신한은행은 2022년5월 에이스 김단비가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지는 듯했지만 보상선수 김소니아(BNK)가 2022-2023 시즌 득점왕(18.87득점)에 오르며 정규리그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2023-2024 시즌 다시 5위로 떨어지며 봄 농구 진출에 실패했다.
신한은행은 2023-2024 시즌이 끝나고 김소니아가 BNK로 이적했지만 FA시장에서 최이샘과 신이슬을 영입했고 BN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국가대표 가드 신지현을 데려왔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센터 타니무라 리카를 지명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재일교포 선수 홍유순을 지명하면서 6개 구단 중 가장 알찬 오프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신한은행의 부지런한 전력 보강은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홍유순이 8.10득점5.72리바운드로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아시아쿼터 타니무라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비 시즌 동안 영입했던 신지현과 신이슬의 활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KB와 같은 12승18패(승률 .400)를 기록하고도 골득실에서 뒤지며 두 시즌 연속 봄 농구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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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 시절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 주역이었던 최윤아 감독은 WKBL 최연소 감독 타이틀을 달고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
| ⓒ 한국여자농구연맹 |
신한은행은 아시아쿼터 타니무라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면서 올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골밑 보강을 선택했다. 전체 2순위로 185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센터 미마 루이를 지명한 것이다. 지난 박신자컵에서 10.8득점6.8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해준 미마 루이가 주전 센터로 25분 이상 소화해 준다면 최이샘과 홍유순 등 국내 선수들의 활동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전력누수가 적지 않았다. 김정은(하나은행)과 함께 WKBL 최고령 선수였던 이경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며 코치로 선임돼 최윤아 감독을 보좌하게 됐고 FA자격을 얻었던 포워드 구슬(김천시청)도 프로 생활을 마감하고 실업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165cm의 단신가드 강계리는 계약기간 2년, 연봉7000만원에 FA계약을 체결한 후 우리은행으로 트레이드됐다.
주전급 가드 2명이 이탈한 만큼 신한은행으로선 지난 4월 계약기간 2년,연봉총액 2억9000만원에 신한은행 잔류를 선택한 신지현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나은행에서 활약했던 2021-2022 시즌 17.8득점을 기록했던 신지현은 신한은행 이적 후 첫 시즌 평균 득점이 8.6점으로 뚝 떨어졌다. FA계약을 맺으면서 팀의 주장까지 맡게 된 만큼 신지현의 활약은 신한은행의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사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신한은행의 선수 구성은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이 좋은 멤버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했고 이는 곧 부진한 성적으로 연결됐다. 만약 이번 시즌에도 신한은행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농구팬들은 신한은행 선수들의 실력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 신한은행의 부활을 이끌어야 하는 최윤아 신임감독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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