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옷 어쩌나” 드라이클리닝 맡겼던 옷, 간 손상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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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클리닝 세제에 쓰이는 화학물질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이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은 주로 동물실험이나 산업 현장에서 고농도에 노출된 근로자를 대상으로 간 독성이 보고됐지만, 이번 연구에서 일반인에게서도 간 손상 위험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일반인에게서도 PCE 노출이 간 섬유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생활 속 화학물질이 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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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의대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해, 20세 이상 성인 1614명의 혈액 속 PCE 농도와 간 건강 상태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간의 단단함(경직도)을 측정하는 탄성초음파 검사를 이용해, 8.2kPa 이상을 ‘간 섬유증이 있는 상태’로 정의했다. 이후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음주 여부 등 건강 관련 요인을 보정해 PCE 노출이 간 손상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혈액에서 PCE가 검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이 딱딱해질 가능성이 약 3배 높았다. 또 PCE 농도가 높을수록 간 섬유증 위험이 커지는 ‘농도 의존 관계’도 확인됐다. 실제로 PCE 농도가 1ng/mL 늘어날 때마다 간 손상 위험이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다른 유기화합물 노출 지표를 함께 비교했지만, 이런 연관성은 PCE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일반인에게서도 PCE 노출이 간 섬유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생활 속 화학물질이 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간 질환의 환경적 요인을 밝히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며, 이번 결과가 화학물질 관리 정책 수립의 근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PCE는 드라이클리닝 세제 외에도 금속 부품 세정제, 페인트 제거제, 접착제, 일부 에어로졸 제품 등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일상생활에서는 드라이클리닝한 옷에서 남은 냄새를 통해 흡입하거나, 세정제·접착제 사용 시 발생하는 증기를 마시거나,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소량이 체내로 들어올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이러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드라이클리닝한 옷은 바로 옷장에 넣지 말고, 비닐을 제거한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 걸어둘 것을 권장한다.
이번 연구는 국제간연구협회 공식 학술지 ‘리버 인터내셔널(Liver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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