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어봤자 무용지물”…청약통장 해지 ‘봇물’
전국 1순위 경쟁률 7.1대 1
2020년 대비 4분의 1 수준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포함) 가입자는 2634만993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치다. 1월 2644만1690명에서 9개월 새 9만여명이 줄었으며, 2022년 6월 대비로는 3년 3개월 동안 224만9000명가량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가 줄면서 청약 경쟁률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1대 1로 2020년(26.8대 1)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와 달리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30대 매수세가 뚜렷하게 늘었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6796건 중 30대가 매수한 건수는 2493건으로 전체의 36.7%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9월(38.9%)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청약 당첨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출 여력이 있는 30대가 직접 매수에 나선 ‘패닉바잉’ 현상이 다시 나타난 셈이다.
분양가 상승과 청약 가점의 고점화가 이런 흐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3.3㎡(1평)당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21년 1303만원에서 2022년 1530만원, 2023년 1815만원, 2024년 2069만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4년 만에 62.5% 급등한 셈이다. 올해 9월 기준으로는 2118만원에 달한다.
청약 가점 커트라인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전용 74㎡ 청약에서는 만점(84점) 통장이 등장했다. 최저 당첨 가점도 74점으로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69점)를 넘어섰다. 청약 만점은 7인 이상 가족이 15년 이상 무주택을 유지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청약 포기·직접 매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27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고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묶였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기존 70%에서 40%로 대폭 낮아졌으며, 분양가에 따라 대출 한도도 2억~6억원으로 제한됐다.
전세를 끼고 잔금을 치르는 ‘갭투자’도 사실상 차단되면서 청약통장 가입 매력은 한층 떨어졌다.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되는 한 시세차익이 큰 단지는 청약 가점이 높아야 당첨이 가능한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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