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 진심인 외국인들..."김장 하러 3년 만에 한국 방문"
나는 지난 2005년 33세 때 아내와 함께 귀농해 유기농 농사를 짓는 22년차 전업 농부다. 농부로 사는 일은 힘들지만 보람이 있다. 흙 만지며 사는 농부의 이야기를 연재 기사로 정리하고자 한다. <기자말>
[조계환 기자]
"농장에서 일하며 김치를 같이 만들고 싶어요."
김치를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들과 김장을 담갔다.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던 김장이 재미있고 신나는 잔치같았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에 김치는 세계적인 음식이 됐다. 전세계적으로 김치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김치 만드는 법 배우는 것이 꿈인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6개국 사람들이 모여 함께 한 백화골 김장 풍경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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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페데리카, 토마쉬, 리디아, 정선, 안, 여주, 동주 |
| ⓒ 조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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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친구 안이 무를 수확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
| ⓒ 조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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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쉬와 페테리카가 엄청난 양의 양파를 도맡아서 씻고 갈았다. |
| ⓒ 조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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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시간 넘게 배추를 버무렸다. 힘들었지만 다들 즐겁게 일했다. |
| ⓒ 조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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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속이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게 딱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박여주가 속 분배를 담당해서 김장을 잘 마쳤다. |
| ⓒ 조계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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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김장 김치가 완성됐다. |
| ⓒ 조계환 |
김장을 마치고 언제 김치를 처음 먹어봤는지, 함께 김장을 담가보니 어땠냐고 물어봤다.
안 : "미생물학자로 스코틀랜드에서 6년간 공부하고 직장 생활을 했는데, 발효 음식 김치에 무척 관심이 많았어요. 에든버러에 있는 한식당에서 김치를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자주 방문했어요. 발효가 많이 된 신김치를 좋아하고, 새콤달콤 아삭하고 깊은 맛이 김치의 매력이라고 느껴요. 함께 김치를 담근 일은 정말 재밌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어요. 집에 돌아가면 이번에 배운 것을 참고해서 꼭 김치를 직접 만들 거예요."
토마쉬 : "노르웨이에서 관광 관련 일을 하고 있어요. 3년 전 한국을 여행하며 김치를 처음 먹어보고 전혀 예상치 못한 깊은 맛에 빠졌어요. 김치는 어떤 음식에 넣어도 맛있어요. 반찬으로도, 전으로 먹어도 다 좋아요. 김치를 먹을 때마다 한국으로 순간 이동하는 것 같고, 한국에서 만난 좋은 친구들과의 추억이 떠올라요. 백화골에 3년 만에 김장을 함께 하러 다시 찾아왔어요. 발목과 허리가 아팠지만 '공동체'로 함께 김치를 만드는 일은 정말 즐거웠어요. 일하면서 김치에 대한 이야기, 음악, 그리고 우리 삶의 일부를 나누었네요. 집에 돌아가면 젓갈이 들어가지 않는 채식 김치를 한번 만들어볼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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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가 마케도니아 사람인 리디아는 김치찌개를 잘 끓인다. 엄마 고향인 마케도니아에도 김치찌개와 비슷한 음식이 있다고 한다. |
| ⓒ 조계환 |
| ▲ 즐거운 김장 담그기 김장하는 동안 힘들었지만 농담과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 조계환 |
매년 외국인 봉사자들과 김장을 담그는데, 해가 갈수록 김치의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한다. 호기심에 한두 번 먹어보는 것을 넘어서, 일상적으로 김치를 먹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유기농 매장 같은 곳에서 비싼 가격으로 김치를 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우리 농장에 오는 외국인 친구들도 대부분 김치를 아주 좋아하고, 가끔씩 이 친구들에게 요리를 부탁하면 김치찌개나 김치 토르티야 등을 뚝딱 만들어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요즘 김장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김장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문화 중 하나라는 것을 외국인들의 김치 사랑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낀다. 이번 김장 김치가 맛있게 잘 익어서 내년에 오는 외국인 봉사자 친구들에게도 한국의 맛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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