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관계자 등 10여명 조사…경찰, 해체계획서·실제 시공과정 '정조준'

울산 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HJ중공업 관계자 등 10여명의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해체계획서, 시공 과정의 불일치 등을 핵심 수사 대상으로 정조준했다. 경찰은 현재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만큼 이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피의자 입건 등 본격적인 수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70여명으로 꾸려진 울산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지난 8일부터 HJ중공업 관계자, 하청업체 실무자, 안전관리자 등을 상대로 당시 해체 공정과 지휘 체계,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조사했다. 경찰은 앞서 확보한 HJ중공업의 사고 보일러 타워 해체계획서에서 안전관리 지침이 실제 공정에서 얼마나 준수됐는지, 서류상 허위나 누락이 있었는지를 살피고 있다.
전담수사팀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보일러 타워 안전 주요 관련자 일부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원청인 한국동서발전과 HJ중공업 등 원·하청 간 작업 지시 체계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4·5·6호기 해체 공사는 동서발전이 HJ중공업에 발주했고, HJ중공업은 이를 발파업체인 코리아카코에 하청을 줬다.
한 수사 관계자는 "공사·계약 관련 서류를 분석하고 참고인 진술을 통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단계"라며 "사고 현장 발파 작업과 수색이 끝나는 대로 감식 절차가 시작될 것이다"고 전했다.

울산화력발전소 5호기 사고 보일러 타워는 애초 해체공사 안전관리계획서 상 상부에서 하부로 철거하도록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실제 공사 공정은 하부 철거를 1단계로 진행한 정황이 확인됐다. 공정 단계부터 안전지침과 세부 절차가 불일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경찰은 5호기의 붕괴 당시 영상자료도 확보해 공정별 이행 여부를 분석 중이다.

경찰과 별도로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고 근로자들의 회사와 맺은 근로 조건 같은 부분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한국동서발전 울산 화력발전소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높이 60m짜리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노동자 9명을 덮쳤다. 10일 오전 현재 매몰됐던 7명 중 3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다른 4명 가운데 위치를 파악한 2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2명은 아직도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 사고 피해자 9명 중 첫날 구조된 2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매몰된 7명 중 현재까지 사망자는 3명이며, 2명은 사망 추정, 2명은 실종 상태다.
울산=김윤호·위성욱·이은지 기자 youknow@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합치면 175살 두 현역 의사…"아침에 필수" 똑같은 장수 비결 | 중앙일보
- "퇴사 후 월 2500만원? 디지털 치킨집 된다" 1인 기업 실체 | 중앙일보
- "생전 처음 듣는 욕이었다"…유승민에 무시당한 윤 폭발 [실록 윤석열 시대] | 중앙일보
- 대낮 카페서 성관계까지…울산 '불륜 커플' 낯 뜨거운 80분 | 중앙일보
- 한밤 산속 수상한 펜션…중장년 수십명, 전국 돌며 벌인 짓 | 중앙일보
- 여자인 척 '1인 2역'까지…수십명 성폭행한 30대 남성 충격 범행 | 중앙일보
- "성공적 은퇴? 동창 만나지 마" 20년차 혼자놀기 달인 조언 | 중앙일보
- [단독] "병실도 무너질까 못 들어가"…울산 생존자 '붕괴 트라우마' | 중앙일보
- 취임 100일에 기자회견 없이 유기견 봉사…몸 낮추는 정청래 속내 | 중앙일보
- 노벨상 메달을 경매 내놨다…'DNA 아버지'의 파란만장 인생사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