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쌓는다"며 고양이 1100마리 저수지에 '풍덩'…中 기이한 방생문화

방제일 2025. 11. 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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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를 살려 주어 영적인 공덕을 쌓는다." 최근 중국에선 방생의 고결한 취지는 실종되고 되레 살생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한 가운데 중국 광둥성의 한 저수지에서 1000마리가 넘는 고양이가 방생 의식으로 풀려나 많은 고양이가 물에 빠져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방생 다음 날인 2일부터는 동물 보호 자원봉사자들이 고양이 구조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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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 문화 두고 생태계 파괴 문제도
법으로 금지했지만 음성화해 만연

"생명체를 살려 주어 영적인 공덕을 쌓는다." 최근 중국에선 방생의 고결한 취지는 실종되고 되레 살생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한 가운데 중국 광둥성의 한 저수지에서 1000마리가 넘는 고양이가 방생 의식으로 풀려나 많은 고양이가 물에 빠져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복을 빈다는 명분으로 이뤄진 이번 행위에 대해 현지에서는 동물 학대라는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칭위안시 잉쭈이 저수지 근처에서 수많은 사람이 대량의 고양이를 방생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방생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문제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발생했다. 유튜브 채널 東張+

방생은 물고기, 거북이, 새 등의 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 자비를 실천하고 영적 공덕을 쌓는 전통 불교 의식이다. 약 2000년 전부터 시작한 문화로 도살의 고통을 덜어 줌으로써 불교 신자가 내세의 복을 기원하는 행위다. 신자들 사이에선 방생 개체 수가 많을수록 공덕이 더 많이 쌓일 것이라는 믿음이 퍼졌다. 어류, 뱀, 거북이, 새 등을 수백 마리씩 놓아주는 대규모 방생이 유행했다. 중국에선 매년 약 9억 마리의 동물이 방생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방생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문제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발생했다. 고양이를 가득 실은 대형 트럭 2대가 도착해 1120마리가 넘는 고양이를 쏟아냈다. 총 무게는 2722㎏에 달했고, 동물 구입과 운송 비용으로 3만 997위안(약 630만원)이 들었다.

우리에서 풀려난 고양이들은 극심한 공포에 빠졌다. 일부는 나무 위로 기어올랐고, 또 다른 고양이들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영상에는 근처에서 패들보드를 타던 사람들이 헤엄치다 지쳐 허우적거리는 고양이들을 구조하려 애쓰는 모습이 담겼다. 방생 다음 날인 2일부터는 동물 보호 자원봉사자들이 고양이 구조를 위해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많은 고양이가 떨면서 아픈 모습을 보였고, 일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칭위안 공안국 칭청 지부는 이 사건에 10명이 관여했으며 약 400마리의 고양이가 방생됐다고 확인했다. 당국은 "이들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이끌려 복을 빌겠다는 의도로 고양이를 구입해 저수지로 운반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 의도는 보이지 않으며, 현재 불법 행위의 증거도 없다"며 "이들은 이전에도 비슷한 방생 활동을 여러 차례 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잉쭈이 저수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2023년 8월에도 같은 지역에서 대규모 방생 이후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죽거나 아픈 채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다수의 누리꾼은 이런 행위에 대해 "이건 방생이 아니다. 종교로 위장한 대규모 동물 학대"라고 비판했다.

앞서 2017년 중국 샤먼에서는 한 중국인이 방생하려던 뱀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6년 칭다오에선 방생 모임 참가자들이 수천 마리의 참새를 야생에 방생했는데,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부분 굶어 죽었다. 외래종의 무분별한 방류로 토종 생물의 씨가 말라 생태계가 파괴되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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