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왜 신용카드를 출시?…애플페이 전략에 답 있다

이가람 2025. 11. 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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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디지털 지갑 서비스인 '삼성월렛'의 이용 모습. 사진 삼성전자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새로운 대결이 시작된다. 이번엔 ‘카드 전쟁’이다. 삼성전자가 현지 은행과 손잡고 미국 내 신용카드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삼성이 ‘애플카드’에 맞설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은행 바클레이스와 함께 미국 내 신용카드 출시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클레이스의 미국 법인인 ‘바클레이스 US’가 삼성전자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한다면 비자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디지털 지갑 서비스인 ‘삼성월렛’(옛 삼성페이)을 제공하고 있지만, 신용카드를 출시한 적은 없다.

WSJ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용카드 외에도 고금리 예금 계좌와 디지털 선불 계좌, 각종 후불결제 상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출시를 검토 중이다. 예컨대 소비자가 ‘삼성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금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삼성 캐시’ 형태로 지급된 뒤, 이를 다시 금리가 높은 ‘삼성 예금 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형태다.

양사의 협력은 미국 시장에서 삼성월렛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와 미국 금융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바클레이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월렛은 2015년 출시 후 국내에선 가입자 수 1866만명을 돌파하며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다. 반면 애플은 2019년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애플카드’를 출시해 애플페이를 빠르게 확산하는 데 활용했다. 애플카드는 일반 결제 시 1%, 애플페이 결제 시 2%, 애플 제품 결제 시 3%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연회비와 연체료가 없고, 결제 당일 환급되는 캐시백 구조로 인기를 끌었다.

향후 삼성전자가 신용카드를 출시할 경우 ‘아이폰-애플페이-애플카드’로 이어지는 애플의 금융 생태계에 대항할 ‘갤럭시폰-삼성월렛-삼성카드’의 전략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기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 확보에도 유리하며 플랫폼을 통한 꾸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모델로 최근 삼성전자가 집중하는 사업 확대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미국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를 인수하며 삼성 기기와 헬스케어 서비스의 통합을 강화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종합 가전 기업인 만큼 금융 서비스와 연계할 활용 범위가 더 넓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삼성카드를 통한 TV나 가전제품 등 삼성전자 제품 구매나 각종 구독 서비스에서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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