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영장 앞두고 하필…" 김기현 '김건희 선물'에 국힘 발동동

양수민 2025. 11. 9. 17: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8일 국민의힘 당대표로 당선된 김기현 의원이 당선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이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으로까지 번지자 국민의힘에서는 “왜 하필 이때냐”(한 중진 의원)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 여부를 앞둔 상황에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지난 6일 김 여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 해당 손가방이 발견되자, 이틀 뒤인 8일 “아내가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김 의원은 선물 이유를 “사회적 예의 차원”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을 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했다. 2023년 3·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후 본인의 아내가 김 여사에게 가방을 건넨 것은 맞지만, 청탁의 목적은 없었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혹스러운 기색이 감지된다. 권성동 의원의 구속과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이어 김 의원 의혹까지 발생하며 당 지도부를 지낸 의원들이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총체적 난국이다. 답답하고 갑갑하다”며 “다들 말을 아끼고 있는데, 추 의원 영장이 청구되고 얼마나 지났다고, 또 악재가 터졌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9일 송언석 원내대표의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의원 관련 의혹은 언급되지 않았다. 대변인단도 관련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한 지도부 인사는 “김 의원 개인이 대응할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당 차원에서는 이야기 하지 않기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주당은 “‘당선 감사’ 명품백은 사회적 예의가 아니라 대가성 상납”이라고 공격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9일 “특검은 사회적 예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대가성 상납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해야 한다”며 “이는 공정한 정당 활동을 침해하고 공직자의 청렴 의무를 정면으로 위배한 청탁금지법 및 정당법 위반의 중대 범죄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내란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 전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는 오는 13일로 예정돼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체포동의안을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할 방침이다. 추 전 원내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밝혔기에 체포동의안은 본회의를 통과할 것이 유력하다. 지난 9월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국민의힘의 불참 속에 재석 177명 중 찬성 173표, 반대 1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야당 탄압”이라는 입장이다. 한 초선 의원은 “특검은 조직 자체가 정치적이다.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 당시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어떻게 내란에 가담한 증거가 되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한 지도부는 “추 의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민주당은 1년 동안 밀어붙였던 ‘내란 프레임’에 대해 야당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