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뒤집은 '챗GPT 커닝'…"600명 중 190명 집단 부정행위"

연세대학교 한 강의의 중간고사에서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는 챗GPT 등 AI(인공지능)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학계에 따르면 연대 신촌캠퍼스의 3학년 대상 수업 ‘자연어 처리(NLP)와 챗GPT’ 담당 교수는 최근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다수 발견됐다”며 적발된 학생들의 중간고사 점수를 ‘0점’ 처리하겠다고 공지했다.
해당 수업은 약 600명이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원이 많은 만큼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중간고사 또한 지난달 15일 비대면으로 치러졌다.
시험은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객관식 문제를 푸는 방식이었다. 당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응시자에게 시험시간 내내 컴퓨터 화면과 손·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찍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촬영 각도를 조정해 사각지대를 만들거나 화면에 창을 여러 개 띄우는 방식 등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한 교수는 자수하는 학생들에 한해 중간고사 성적만 0점 처리하겠다고 공지했다.
실제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절반 이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교수의 공지 이후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내 연대 신촌캠퍼스 게시판에는 “양심껏 투표해보자”며 관련 투표글이 올라왔고 응답자 353명 중 190명이 “커닝했다”고 투표했기 때문이다.
상당수는 부정행위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강생 A씨는 연합뉴스에 “대부분 챗GPT를 사용해 시험을 치른다”고 털어놨다. 지난 학기 수강생 B씨 역시 “저를 비롯해 많은 친구들이 AI로 검색해 가며 시험을 봤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 교육 전반에 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대학은 구체적인 활용 기준이나 대응 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4~6년제 대학생 726명 중 91.7%가 과제나 자료 검색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조사에서는 전국 대학 131곳 중 71.1%가 생성형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였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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