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아내, 김건희에 로저비비에 선물 "대표 당선 예의 차원"

정진우 2025. 11. 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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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는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내에게 100만원대 손가방을 선물받았다. 김건희 특검팀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옮겨붙었다. 3·8 전당대회 9일 만인 2023년 3월 17일 당시 당 대표에 선출된 김 의원의 아내가 김 여사에게 100만원대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선물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김 의원의 아내는 손가방과 함께 “남편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손편지도 전달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6일 김 여사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손가방을 발견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측에서 김 여사에게 명품을 선물하고 그 대가로 관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강제수사였는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명품 수수 정황을 발견한 것이다. 특검팀은 청탁금지법 혐의로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이날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확보한 뒤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읁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다. 중앙포토

김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에게 선물한 손가방에 대해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일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손편지 내용에 대해선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서로 원만히 업무 협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덕담 차원에서 남긴 간단한 인사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아내가 감사를 표했던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앞서 통일교의 ‘집단 당원 가입 의혹’이 불거지며 특검 수사선상에 올랐다. 통일교가 이른바 ‘윤핵관’이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을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킨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했다.

수사 결과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0월부터 5개월간 통일교 측에서 3100명을 국민의힘 당원에 집단 가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국민의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통일교 몫의 국회의원 비례대표직까지 노렸다고 결론 내렸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김 여사와 한학자 통일교 총재,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에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지난 7일 추가 기소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왼쪽)과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25.06.03.

특검팀은 권 의원이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통일교가 지원 대상을 또 다른 윤핵관인 김 의원으로 바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가 통일교와의 교감을 바탕으로 권 의원을 대체할 후보로 김 의원을 지원했고, 실제 당 대표 당선 이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던 김 의원의 아내가 김 여사에게 감사의 선물로 손가방을 선물했다는 것이다.

김 여사 측은 특검팀의 로저비비에 손가방 압수를 별건 수사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8일 입장문을 통해 “(2023년) 당시 신임 여당 대표 쪽에서 대통령의 배우자에게 인사를 전하고자 100만원대 클러치백을 전달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어떠한 대가적 목적이 아닌 사회적·의례적 차원의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이 무리하게 별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해하나, 사적 수수나 대가 관계가 있었던 것처럼 과도하게 추측되고 부풀려지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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