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래 살았지만, 이렇게 걸어보긴 처음입니다
[김명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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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읍성 지도(대구역 건너편 대우빌딩 옆 대구읍성 모형에 게시되어 있는 부조) |
| ⓒ 대구시청 |
읍성이 대략 직사각형 꼴이다. 오른쪽 중앙에 진동문이 있고, 진동문 위와 아래에 세로로 걸쳐 '동성로'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왼쪽 중앙에 달서문이 있고, 역시 달서문 위와 아래에 세로로 걸쳐 '서성로'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위 중앙에 공북문이 있고, 공북문 왼쪽에 '북성로'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아래 중앙에 영남제일관이 있고, 영남제일관 왼쪽에 '남성로'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영남제일관 오른쪽에 동소문, 달서문 위에 서소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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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제일관 터 표지석 |
| ⓒ 김명희 |
지난 8일 오후 1시 대구 중심부 반월당에서 출발해 대구읍성 네 길을 차례차례 살펴보고 앞산 고산골 공룡발자국까지 둘러보는 서변숲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 덕분에 생애 최초로 대구읍성 둘레길을 모두 걸어보게 되었다.
달구벌대로 인도 위에 세워져 있는 '최제우 순도비'와 그 20m 옆 '관덕당(최제우 처형지) 터'를 본 다음 본격적으로 대구읍성 둘래길 답사가 시작되었다. 이곳이 출발점으로 선택된 것은 대구읍성의 정문(남문)인 영남제일관 터와 인접해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아무래도 정문을 먼저 보아야 할 것이고, 반월당은 대구의 교통 종심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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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읍성 남장대가 있었던 중앙파출소 자리 |
| ⓒ 김명희 |
남성로가 끝나고 동성로가 시작되는 지점은 대구읍성 남장대가 있던 곳이다. 영남제일관과 진동문 사이인 이 지점에서 성곽이 각을 이루므로 그 위에 서면 시야가 좌우로 넓어진다. 그래서 장수가 머물면서 적의 침입을 살폈다. 진동문과 공북문 사이 동장대, 공북문과 달서문 사이 북장대, 달서문과 영남제일관(남문) 사이 서장대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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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읍성 진동문 터 |
| ⓒ 김명희 |
진동문 터에서 대구역 쪽으로 내려오면 대우빌딩 뒤 분수대에 닿는다. 이곳이 대구읍성 동장대가 있었던 곳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북성로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대구은행 북성로지점 앞 사거리까지가 북성로이다. 흔히 중앙로 건너부터 북성로가 시작되는 줄 여기지만 잘못된 정보이므로 바로잡아야 옳다.
대구읍성 모형, 공북문 터, '순종 어가길'을 지나면 북성로 끝 지점이 나타난다. 사거리 모서리에 대구은행 북성로 지점이 있다. 우현서루가 있었던 곳이다. 우현서루는 이동진(이상화의 할아버지)과 이일우(이상화의 큰아버지) 부자가 1904년과 1905년에 걸쳐 준비하고 문을 연 교육기관이자 사립 도서관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도서관으로 평가받는 우현서루는 국채보상운동과 독립운동가 양성애 힘쓴 구국 계몽 활동을 하다가 1911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폐쇄되었다.
우현서루 터에서 약령서문까지가 서성로이다. 서성로에는 서소문 터, 이일우 고택, 의열단 이종암 지사 최초 군자금 조달지, 달서문 터, (서상일 지사 동생) 서상한 지사 집터(약령서문 뒤 도로)가 있다. 서소문 터와 달서문 터에는 표지석이 있고, 이일우 고택은 '우현 하늘마당'으로 재단장하여 여러 행사들이 펼쳐지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상한 지사 집터는 도로가 되면서 멸실 되어 버렸고, 이종암 지사 의거지에 있던 건물은 아파트를 지으면서 사라졌다.
약령서문부터 남성로가 시작된다. 남성로는 '약전골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은 어물전, 싸전 등에서 보듯이 가게를 의미한다. 즉 약전골목은 한약 파는 가게가 많은 골목이라는 뜻이다. 이곳 약전골목에서 꼭 보아야 할 것은 영남제일관 터, 교남YMCA 건물, 제일교회이다. 교남YMCA와 제일교회는 1919년 3월 8일 대구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기관이다. 제일교회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면 '독립선언서 프린트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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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9년 3월 8일 대구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교남YMCA 건물 |
| ⓒ 김명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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