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GOAT? 아직 몰라!…214주 연속 세계 1위도 그 소리 못 듣는데"→안세영 갈 길 생겼다

김정현 기자 2025. 11.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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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배드민턴 역사가 '안세영'이란 이름으로 새로 쓰인다.

물론 아직 배드민턴사 'GOAT(역대 최고의 선수 : Greatest of all time)'가 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시선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 안세영의 우승 행진이 기록적인 것은 사실이다.

태국 '타이사운즈'는 지난 4일(한국시간) "BWF 여자 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이 연속 우승을 거둬 중국 언론으로부터 GOAT(역대 최고의 선수 : Greatest of all time)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타이쯔잉(대만)의 기록이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보도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26일 프랑스 서부 렌의 인근 도시 세숑 세비녜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프랑스오픈(슈퍼750)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에게 단 42분 만에 2-0(21-13 21-7)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매체는 "왕즈이에게 7연승을 질주하며 안세영은 통산 전적 15승 4패를 만들었다"라며 "둘의 상대 전적이 세계 랭킹 1위에게 도전할 만한 현역 여자 단식 선수들의 기량 부족이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덴마크 오픈(슈퍼750) 우승에 이어 프랑스 오픈까지 연속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올 시즌 무려 9개 대회 트로피 획득이라는 역대급 페이스를 자랑한다. 

세계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프랑스오픈 통산 3회 우승을 차지한 여자 선수가 된 안세영은 올 시즌에만 총 13개의 국제대회에 참여해 아홉 개 대회나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배드민턴사를 통틀어도 이 정도로 화려한 시즌을 보낸 여자 단식 선수가 없다.

특히 안세영은 단일 시즌 슈퍼 750 시리즈 6개 대회 중 5개 대회를 석권하는 세계 최초의 선수가 됐다.

안세영은 총 3개의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 전영, 인도네시아), 5개의 슈퍼 750 시리즈(인도, 일본, 중국, 덴마크, 프랑스), 그리고 슈퍼 300 시리즈인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우승했다.

BWF는 지난달 31일 SNS로 "이제 겨우 23살밖에 안 된 안세영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BWF는 "월드 투어엔 슈퍼 1000과 슈퍼 750으로 구성된 10개의 토너먼트가 있다"라며 "지금까지 단 한 명의 단식 선수도 10개의 대회를 모두 우승한 적이 없다. 이는 린단(중국)과 리총웨이(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린단과 리총웨이는 축구로 치면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존재다.

린단은 올림픽 2회(2008, 2012년), 세계선수권 5회 우승을 일궈냈다. 리총웨이는 린단에 밀려 올림픽 은메달 3차례(2008, 2012, 2016년), 세계선수권 은메달 3차례를 기록했지만, 린단과 같은 시대여서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실력은 세계 최고 중의 최고였다. 리총웨이는 현역 시절 199주간 BWF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상금 기록 역시 새로 썼다. 이번 프랑스 오픈 우승 상금 6만6500달러(약 9200만원) 추가하며, 올 시즌 누적 상금 약 10억3960만원 기록했다. 그는 한 해 누적 상금 10억원 돌파 신화를 썼다. 커리어 통산 상금 역시 220만 달러(약 30억6000만원) 돌파했다.

왕즈이는 물론 안세영의 라이벌로 꼽힌 천위페이(중국)도 안세영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중국도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안세영은 이제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인 GOAT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라며 인정했다. 

나아가 "23세인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미 3년 넘게 세계 무대를 지배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안세영을 이길 방법이 없다"라고 칭찬했다. 

더군다나 대만의 전설적인 선수 타이쯔잉도 7일 은퇴를 선언하면서 안세영이 그의 214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유지 기록을 깨트릴지도 궁금하게 됐다. 

BWF은 지난 4일 2025년 45주 차 세계랭킹을 발표했다. 이때 안세영은 또다시 여자 단식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로써 56주 연속으로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강자 타이틀을 지켰다. 통산 117주 세계랭킹 1위다. 

타이쯔잉 기록을 넘어서야 GOAT로 불릴 자격을 얻는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아직 안세영은 지난해 10월부터 56주 연속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금 추세라면 대기록에 도전할 법하다. 대만 언론에선 "안세영을 GOAT와 연결하긴 이르다"고 지적한다. 

배드민턴 매체 '배드민턴랭킹'에 따르면, 안세영은 왕이한(중국)의 116주 세계 1위 기록을 공식적으로 넘어서면서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240주), 다이쯔잉(대만·214주), 장닝(중국·140주), 리쉐루이(중국·124주)의 뒤를 이어 1990년 이후 5번째로 오랫동안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안세영은 월드투어 파이널을 앞두고 잠시 휴식기를 가진다. 

안세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1월 11일부터 시작하는 구마모토 오픈(슈퍼500)을 쉬고 일주일 뒤인 11월 18일 시작하는 호주오픈(슈퍼500), 그리고 12월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에 참가하게 된다. 

남은 두 대회에서 안세영이 모두 우승을 차지한다면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세계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은 일본 남자 배드민턴의 전설 모모타 겐토가 2019년 기록한 11회 우승이다.

안세영은 "원래 구마모토(대회)도 뛰어야 하는데 일정이 조금 빡빡하다는 생각이 들어 호주 오픈만 출전하기로 했다"며 "올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신다면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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