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로저비비에 가방, 김기현 측 건넸나…"당대표 감사" 편지 발견

정진호, 유성운 2025. 11. 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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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가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측으로부터 당대표 당선 당시 감사 인사와 함께 가방을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다.

2023년 1월 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가 '로저 비비에' 클러치백을 들고 있다. 동일한 제품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대통령실


7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전날 김 여사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명품 ‘로저 비비에’ 클러치백(손가방)과 함께 김 의원 아내가 쓴 편지를 발견했다. 김 의원 아내 명의 편지엔 “당대표 당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적혀있었다고 한다. 해당 클러치백은 10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23년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아크로비스타에서 발견된 편지는 같은 해 3월 전당대회 직후 작성됐다고 한다. 특검팀은 김 의원의 당대표 선출과 가방 선물 사이에 대가성이 존재하는지, 법적으로 처벌이 가능한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김 여사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던 21그램 대표의 아내가 김 여사에게 디올 제품을 건넸다는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특검팀은 디올재킷과 팔찌, 벨트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클러치백과 김 의원 측 편지를 발견하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았다. 김 여사 측은 이를 별건 수사라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2023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교인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집단 입당시킨 혐의(정당법 위반)로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64)씨, 한학자 총재 등을 추가 기소했다. 당시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전씨에게 “윤심은 무엇이냐.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한가” 묻기도 했다.

공직자의 경우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이 되지만, 공직자 배우자는 청탁금지법에 처벌 조항이 없다. 이 때문에 대가성과 직무관련성, 구체적인 청탁 여부 등이 향후 수사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여사 측은 “확인이 추가로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한 본지의 질의와 연락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정진호ㆍ유성운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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