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힌 엔비디아…美, AI칩 저사양 모델도 中 수출 불허

지유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yujin1115@korea.ac.kr) 2025. 11. 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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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렉웰 ‘B200’ 성능 낮춘 ‘B30A’
미중 정상회담에도 수출길 안풀려
中, 美가 수출 막자 자국산 사용 지시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 최신 인공지능(AI) 칩 저사양 모델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도 신규 데이터센터에 중국산 칩만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며 엔비디아 중국 수출길이 ‘이중고’에 놓이게 됐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정보기술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백악관이 다른 연방 기관들에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수출 제한된 제품은 엔비디아 최신 칩인 블랙웰 성능을 낮춰 개발한 ‘B30A’라는 모델이다. 블랙웰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서버는 이전 세대인 H100 기반 서버보다 더 높은 성능을 갖췄다.

미국은 엔비디아 칩이 중국 손에 들어갈 경우 AI 분야에서 미국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해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엔비디아는 B200 성능을 낮춘 B30A를 제작했고, 이미 중국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상회담을 앞두고 B30A 칩 중국 수출 허용을 위해 적극적인 로비 활동도 벌이기도 했다.

양국 정상 만남으로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길 기대감이 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첨단기술 유출을 우려한 참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해당 사안을 정상회담에서 거론하지 않았다.

설상가상 중국 내 칩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6일 중국 정부는 국가 자금을 받는 모든 신규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에 중국산 칩만 사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중국 데이터센터에서 미국 AI 칩을 사실상 퇴출하겠다는 의도로, 엔비디아 칩 없이도 고성능 AI 개발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표출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전날 젠슨 황 CEO는 규제가 많은 미국과 달리 자국 기술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중국을 비교하며 “AI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AI 기술 수준에 대해선 “미국과 불과 ‘찰나의 차이’로 뒤처져 있다”며 거의 따라잡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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