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머니볼' 실제 인물, 최악의 팀 콜로라도 살리러 야구계 복귀...성공하면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 [더게이트 MLB]
-콜로라도 로키스 작년 43승 119패...메이저리그 최악
-다른 후보들 "리빌딩 너무 힘들다" 거절
-감독 선임부터 난관...메이저리그 유일 공석

[더게이트]
영화 '머니볼'의 피터 브랜드, 그 실제 인물이 최악의 팀을 살리러 야구계로 돌아온다. 만약 성공한다면 '머니볼 2'를 찍어야 할 정도로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다.
ESPN이 7일(한국시간) 최약체 콜로라도 로키스가 폴 데포데스타(52)를 야구 운영부 수장으로 영입하는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포데스타는 지난 10년간 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서 최고 전략 책임자로 일하다 야구계로 복귀한다.

"리빌딩 너무 힘들다"...후보들 줄줄이 거절
데포데스타 영입은 험난한 과정 끝에 이뤄졌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단장 보좌 맷 포먼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단장 보좌 아미엘 소다예 등 주요 후보 2명이 이 자리를 거절했다. 수년간 리빌딩 작업이 필요한 일이라는 게 이유였다.
후보들이 왜 거절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콜로라도는 2025시즌 메이저리그 최악인 43승 119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패배 기록(120패)을 세울 뻔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년 연속 꼴찌, 3년 연속 100패 이상을 기록한 최약체다. 이런 팀을 잘못 맡았다가는 야구계에서 신세 망치기 딱 좋다.

10년 뒤처진 조직, 드래프트는 참사
콜로라도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곧바로 올라올 만한 유망주가 부족하고, 폐쇄적인 조직 문화로 인해 데이터 분석에서도 뒤처졌다. 경쟁 구단들은 콜로라도를 10년 뒤처진 조직으로 평가하고 있다.
데포데스타가 빌리 빈의 오른팔로 오클랜드에서 거둔 성공은 데이터 분석 기반 접근법에서 나왔다. 이 방식은 메이저리그 전체에 퍼졌지만 콜로라도만은 예외였다. 전 콜로라도 투수 제프 호프만은 작년 "솔직히 콜로라도에는 분석 부서라는 게 사실상 없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드래프트 실패, 선수 스카우트 실패도 심각하다. 지난 10년간 1라운드 지명 16명 중 플러스 WAR을 기록한 선수는 브렌단 로저스 단 한 명뿐이다. 2022년 FA로 영입한 전 MVP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7년 1억8200만 달러(약 2548억원) 계약을 맺었지만 대부분 부상으로 대체 선수 이하 성적만 냈다.

다저스 단장 20개월 만에 해고...야구계 떠났다 복귀
이전까지 데포데스타가 야구계에서 맡았던 가장 높은 자리는 LA 다저스 단장이었다. 2004년 2월 부임했지만 20개월 만에 해고됐다. 그 전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일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 보좌관, 뉴욕 메츠 선수 육성 및 스카우트 부사장을 거쳐 2016년 초 야구계를 떠나 NFL로 갔다.

첫 과제는 감독 선임...메이저리그 유일 공석
프런트 수장 데포데스타의 첫 과제는 감독을 찾는 일이다. 올겨울 8명의 신임 감독이 임명됐다. 자이언츠가 테네시 대학 감독 토니 비텔로를 영입했고, 샌디에이고는 7일 크레이그 스탬멘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둘 다 놀라운 선택이란 평가를 받는다.
콜로라도는 5월 버드 블랙 감독을 해고한 뒤 임시 감독 워런 셰퍼를 아직 교체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감독이 없는 팀이다. 프런트 수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처럼, 감독 찾기도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대로 된 커리어가 있고 판단력이 있는 감독이라면 이런 팀의 지휘봉을 잡으려고 할 리가 없다. 초보 감독이나 실패자 출신 중에서 감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데포데스타가 작년 43승밖에 못한 이 최악의 팀을 살려낸다면, 그때는 정말 영화 '머니볼 2'를 찍어야 할지도 모른다. 다만 그 사이 야구계도 많이 변했고, 10년의 공백이 있는 데포데스타의 방식이 여전히 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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