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진의 돈의 세계] AI와 SSD컨트롤러

2025. 11. 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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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생성형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실리콘 두뇌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만으로는 돌아가지 않는다.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대표적이다. 근래에는 낸드플래시 활용도 증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 HBM을 비롯한 D램이 많이 들어가는데, 왜 추가로 낸드가 필요할까? D램이 ‘작업 중인 책상 위 메모’라면, 낸드는 ‘서가에 보관된 도서’라고 할 수 있다. AI가 추론할 때에는 D램이 빠르게 뒷받침하지만, AI를 학습시킬 데이터와 AI가 내놓는 데이터의 방대한 양을 저장하는 데에는 낸드가 더 적합하다. D램보다 낸드가 저렴하고 용량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낸드 기준품목의 고정가격은 전달보다 15% 상승하면서 1월에 비해 2배로 급등했다. 투자자는 샌디스크를 비롯해 낸드에 특화한 반도체회사에 주목했다. 샌디스크는 낸드 칩 여러 개를 모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사진)를 만들고, 이 저장장치가 AI 데이터센터에 장착된다. 샌디스크의 주가는 10월 한 달간 78% 뛰었다.

AI의 물결이 낸드로 밀려들면서 SSD의 두뇌인 컨트롤러를 제조하는 기업들로도 관심이 번졌다. SSD컨트롤러는 메모리와 GPU 등 연산장치 간의 데이터 흐름을 관리·조율한다. SSD컨트롤러 시장의 강자 자리는 미국 마벨과 대만 실리콘모션이 차지하고 있다. 그 틈바구니에서 국내 업체 파두가 차츰 입지를 넓히고 있다. 파두는 지난 8월 이후 네 차례 공시를 통해 모두 384억원어치의 SSD컨트롤러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한편 파두는 2023년 8월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상장 전 증권신고서에서 연 매출액을 1202억원으로 전망했으나 실적은 225억원에 그쳤다. 파두 경영진은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도 숨겼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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