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면 용접 로봇·AI 자율운영 체계…조선소, 더 똑똑해진다
스마트조선소 구축 사활

![지난달 20일 울산 HD현대미포 3도크 갑판 블록 용접 시연회에서 로봇이 장애물을 피해 자동 용접을 하고 있다. [사진 HD현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7/joongang/20251107000353782wsbp.jpg)
국내 대형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스마트조선소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건조 공정에 로봇·AI를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첨단 조선소 자체를 ‘플랫폼’화 해 수출하는 먹거리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조선소의 뇌 역할을 맡을 AI 플랫폼에는 엔비디아와 네이버도 뛰어들었다.
조선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로봇’이다. HD현대삼호는 자동화혁신센터를 운영하며 80여대 용접 로봇을 운용 및 학습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세계 최초로 곡선 부재로 이뤄진 대조립 곡(曲)블록(배 앞·뒤에 곡면으로 만들어진 블록) 제작 공정에 협동로봇을 적용했다. 그 중 곡면철판을 가공하는 일은 대부분 숙련공이 하는데, 이들을 따로 ‘곡가공사’라고 칭한다.
곡가공사는 설계도를 보고 어느 부분을 얼마만큼의 속도와 열량으로 가열해 곡면으로 만들지 오랜 경험과 감각으로 판단한다. 이 감각을 데이터로 옮기는 게 과제다. 류철호 인하공전 조선기계공학과 교수는 “곡가공사의 데이터와 감각을 AI에 적용하는 학습이 필요한데, 경험을 정량화하는 데이터 축적은 조선소마다 아직 충분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가 만든 사족보행 로봇은 자석 발바닥을 이용해 조선소 등 산업 현장의 철제 구조물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사진 디든로보틱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7/joongang/20251107000355048vahe.jpg)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4일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조선용 로봇’ 개발에 나서 AI탑재 용접 로봇을 시작으로 이동형 양팔 로봇, 4족 로봇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와는 거미 모양의 로봇 발끝에 영구자석을 탑재해 철제 선박에 붙어 떨어지지 않고 이동하며 용접하는 로봇을 실제 조선소에 접목할 방안을 연구 중이다.
조선소 자체를 스마트조선소로 탈바꿈하려는 노력도 지속중이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을 ‘스마트야드’로 바꾸기 위해 내년까지 16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9일 업계 최초로 조선해양 설계 자동화 플랫폼 ‘S-EDP’를 공개했다. HD현대는 디지털트윈으로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2023년 구현했고, 내년까지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를 구축한다.
지난달 31일에는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손잡고 조선소 등 실제 산업현장에 쓰일 피지컬AI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아이작 심 등 3D 시뮬레이션·로보틱스 플랫폼과 네이버클라우드의 디지털트윈·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해 조선 산업 환경을 가상 공간에서 재현하고, AI를 학습시키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업의 해외 진출 숙제 중 하나가 숙련공 부재인데, 스마트조선소는 숙련공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서 “다른 국가에 조선소 자체를 수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용산 이전 막았는데 그 '도사'들이!"…어느 윤핵관의 절규 | 중앙일보
- "크래프톤 살걸" 카카오 땅쳤다…'겜알못' 장병규 3조 신화 | 중앙일보
- 이낙연 왜 그에게 버럭했나…99세 '흡혈 교사' 그 방의 비밀 | 중앙일보
- 여자인 척 '1인 2역'까지…수십명 성폭행한 30대 남성 충격 범행 | 중앙일보
- 축구 경기 중 감독 돌연 사망…선수들은 주저앉아 오열했다 | 중앙일보
- "흰 메리야스 그놈, 아직도 눈앞에"…5·18 성폭력, 국가책임 묻는다 | 중앙일보
- '암투병' 박미선 "가짜뉴스에 생존 신고"…짧은 머리로 '유퀴즈' 떴다 | 중앙일보
- 강남 여성만 13명 납치했다…'악마 4인조' 지하방서 벌어진 일 | 중앙일보
- "야 이 XX야" 김건희 택시 욕설…윤핵관 이상휘 실종사건 전말 [실록 윤석열 시대] | 중앙일보
- "몸 허약할 때 먹으면 벌떡" 95세 최고령 가수의 마법가루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