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오지마" 5·18 묘지 아수라장…장동혁, 정장 단추까지 뜯겼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았으나 일부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에 막혀 제대로 참배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장 대표와 양향자 최고위원,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1시 39분쯤 민주묘지에 도착했다. 미리 자리 잡고 있던 수십명의 시민 단체 회원들은 장 대표를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고 소리쳤다. ‘극우선동 내란공범 장동혁은 광주를 떠나라’라고 적힌 피켓도 들었다. 장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추모의 탑으로 걸어갔지만, 시위대가 막아서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약 200m를 이동하는 데만 10분 넘게 걸렸고, 일부 시위대가 장 대표를 잡아당겨 정장 단추가 떨어지기도 했다.

장 대표는 결국 입구에서 방명록을 적지 못하고, 헌화도 생략한 채 추모탑 인근에서 30초가량 묵념하고 발길을 돌렸다. 그 사이 장 대표 명의의 근조화환이 시위대에 의해 바닥에 쓰러졌고, 장 대표가 버스에 오른 뒤에도 “다시 오지 말라”는 항의가 이어졌다. 장 대표가 민주묘지에 머무른 시간은 19분이었다. 장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추모탑 앞에서 묵념으로만 예를 갖춰 안타깝다. 저희의 마음이 전달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측은 광주 5·18단체와 간담회 및 합동 참배도 추진했으나, 이 또한 무산됐다.
장 대표는 이후 광주 종합쇼핑몰 건립 현장과 AI데이터센터를 방문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종합쇼핑몰과 데이터센터 설치를 공약했었다.

이번 충돌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예상된 일”이라는 반응이 적잖다. 장 대표는 9월 두 차례 장외투쟁에 참석하고, 지난달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는 등 강성 행보를 보였는데, 이는 호남 민심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대표가 이날 5.18민주묘지에 묵념하고, 매달 한 차례 호남 방문을 공언하며 호남 끌어안기에 나선 걸 두고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광주 방문은 중도 확장과 통합이 절실하다는 장 대표의 의지”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2020년 8월 취임 직후 반대를 뚫고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고, 10%에 머물던 호남 지지율이 20%대로 치솟은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장 대표의 광주행을 두고 “참배가 아닌 모독”(문금주 원내대변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진정성을 정쟁으로 몰아간다”(조용술 대변인)고 받아쳤다.
양수민 기자, 광주=박준규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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