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명태균 '대면 공방' 2차전 무산되나…명, 돌연 "특검에 안 나간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오는 8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서 예정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질조사에 불출석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특검팀은 당초 명씨와 오 시장을 동시 소환해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무상 여론조사 제공 의혹에 대한 양측의 엇갈리는 진술을 검증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명씨가 불출석을 예고하며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명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오세훈 시장이 잡혀 들어가든 말든 무슨 상관이 있나. 내가 왜 조롱받아 가면서 오세훈과 싸워냐 하나”라며 불출석할 뜻을 밝혔다. 그는 “국정감사에 나갔는데 진보쪽 사람들이 계속 비아냥거리기만 했다”며 “변호사에게도 특검에 안 나갈 예정이니 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명씨는 “특검 측에도 ‘안 나간다’고 말했다”고 했지만, 특검팀은 “명씨로부터 아무런 전달사항을 받은 게 없다”고 반응했다.
명씨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서울시 국정감사장에 이은 명씨와 오 시장 측의 진실공방 2차전은 불투명해졌다. 명씨는 지난달 23일 서울시 국감에 출석해 “오세훈 시장을 7번 만났다”며 “특별검사팀 대질신문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었다. 그는 “안철수 단일화부터 해서요, 그 사람 그거 한 것부터 다 제가 짰습니다”라며 오 시장 당선이 자신의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 시장이 자신을 만나 선거에 이기게 해 달라며 눈물을 흘렸으며, 오 시장으로부터 아파트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국감장에서 “다음 달 8일 대질신문에서 밝히고 싶은 게 많다. 사실관계에 대한 답변은 자제하겠다”고 했다. 그는 명씨에 대해 “거짓말이 능한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난 5월에 검찰에 강력하게 요청했던 게 명씨와 대질신문이었는데 당시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번 특검에서 대질신문 신청을 받아들여 줬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오 시장 단독 출석을 조율했으나 오 시장 측이 “직접 대질을 원한다”고 밝혀 일정을 미뤘다.
당초 명씨 역시 국감에서 “오늘 이야기를 다 하면 대질신문 때 (오 시장이) 다 맞춰서 온다. 양해를 구한다”며 대질신문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돌연 태도를 바꿨다. 특검팀 관계자는 “대질 조사 유무와 관계없이 오 시장에 대한 조사는 진행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되는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받고,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씨가 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씨 계좌로 3300만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다만 명씨는 오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우인성)에서 열리는 김건희 여사의 재판에는 증인으로 출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명씨로부터 2억 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명씨는 지난달 22일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측 주신문에 응했다. 7일에는 김 여사 측의 반대신문이 진행된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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