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질타에도 광화문광장에 6.25 조형물 강행하겠다는 서울시

유지영 2025. 11. 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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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행감서 총체적 문제 불거진 '감사의 정원'에도... 서울시, "내년 4월 완공" 입장 고수

[유지영 기자]

▲ 6.25 전쟁 22개 참전국 상징 조형물 ‘감사의 정원’ 조성터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6.25 전쟁 22개 참전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감사의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1일 조성이 예정된 터가 조용하다.
ⓒ 이정민
서울시가 여야 시의원들의 강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오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졸속 추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감사의 정원' 사업을 맡은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이 출석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야 시의원들은 "제대로 된 준비나 절차 없이 주먹구구식이다", "선정 초기 단계부터 혼선이 심하다"라면서 예산 변동, 석재 조달, 절차 이행 문제 등을 잇따라 지적했다.

그럼에도 김 본부장은 "자유민주주의 수호나, 거기에 대한 감사와 헌신 이런 측면에서 상징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이렇게 하겠다"라고만 밝혔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감사의 정원'은 2026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감사의 정원'은 6.25전쟁 참전국 22개국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들어서게 될 공간으로 지상에는 7m 높이의 화강암 돌기둥 23개가, 지하에는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설이 조성된다.

당초 참전국 22개국에 석재를 기증받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국가만이 석재 기증에 동의한 데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을 참전시킨 주요 참전국인 미국·영국·캐나다의 경우 기부 불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참전국 협조도 구하지 못한 채 2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비판이 나왔다(관련 기사 : [단독] 오세훈 공문에 6개국만 동의... 200억 6.25 감사정원 졸속 추진 논란 https://omn.kr/2fjc6).

"어떻게 서울시가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오해 살 일을..." 질문 이어져

이날 임규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작년 '감사의 정원' 예산 편성 시 107억 원으로 했다가 설계 공모가 완료되면서 사업 비용이 최종적으로 도출되어(약 200억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라는 김 본부장의 말에 "의문투성이다. 제대로 된 준비나 절차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불통이 됐다는 말 밖에는 안 된다"라며 "계속 예산은 증가하는데 이에 대한 심의도 전혀 없었잖나. 예산이 증가된 이유와 어떻게 구체적으로 (사업을) 실시할 건지에 대한 절차 보고를 받은 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심사 회의록을 뒤져 보니 모든 위원들이 '감사의 정원' 사업에 우려와 난색을 표하면서 '현상 설계가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었나', '처음 심사했을 때(초대형 태극기 게양대)와 전혀 달라 새로운 심사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렇게 지적을 하는데도 전혀 바뀐 게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임 시의원의 강한 질타에도 김 본부장은 "절차를 다 이행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만 답변했다. 이어 임 시의원은 "절차 이행이 이게 온당하다고 보시느냐는 질문을 드린 것이다. 광화문 광장 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체계와 과정들이 모두 엉망이라는 걸 말씀드리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직후 김 본부장이 "투자 심사도 공유 재산 심의도 새로 받고 있다"라고 답변하자 임 시의원은 "(사업의 체계와 과정들이) 더 잘못됐다는 걸 스스로 방증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국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2) 또한 '감사의 정원' 사업이 내년에도 예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언급에 서울시에 "계속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훈 시의원(국민의힘, 양천2)은 "방금 업무 보고에서도 내년 4월쯤 준공을 목표라고 보고하셨는데 그게 가능한 것인가? 조형물 수급이 원활치가 않은 것 같다"라고 물었다.

이에 김 본부장은 "석재가 다 오면 좋으나 나라마다 사정이 있다. 늦게 오더라도 자율적으로 기증하는 쪽으로 노력했습니다만 8개 정도 국가에서 받을 수 있을 거로 판단하고 있다"라면서 "늦게 오더라도 교체를 할 것이기에 일정에 문제가 없다"라고 답변했다. 또 "(서울시가 구입한) 인도산 석재가 일부는 도착했고 11월 말이 되면 다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시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참전국의) 기증을 받아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했는데 해당 나라에서 협조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구입을 하면 모양이 좀 이상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질의에서 서상열 시의원(국민의힘, 구로1)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상징 공간이 있다는 것은 자랑스럽다. 다만 추진하는 과정 속에서 너무 아쉬운 점들이 많다"면서 "어떻게 서울시가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오해를 살 일들과 지적을 받을 만한 일을 만들면서 사업을 추진하는지 속상하다. 국민의힘 의원님들도 지적하시는 건 이게 정치 공세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시의원은 "석재 조달 문제로 인한 일정 지연 문제와 과도한 사업비 문제로 여러 가지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2월 '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 발표 당시에는 올해 9월까지 완공 계획이었으나 참전국의 석재 수급이 원활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더 지연됐는데, 어떻게 정책을 실현하면서 석재 수급 때문에 지연이 된다는 게 이유가 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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