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서 하락했다고 "휴짓조각 됐다" 보도에, 누리꾼 "과장 심해" 일침

박성우 2025. 11. 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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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60% 가까이 상승했는데... 전체 흐름 무시한 채 단기 하락만 강조하는 보도 행태, 올바른가

[박성우 기자]

 기사는 "장 초반 낙폭을 키워가던 코스피는 10시 25분 전장보다 5.67% 하락한 3887.95를 기록하고 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11만 전자'를 돌파했던 삼성전자는 6% 넘게 급락하며 '9만 전자'로 밀려났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내 돈이 휴짓조각 됐다'는 제목의 인용문은 찾아볼 수 없었다.
ⓒ <주간조선> 보도 갈무리
"내 돈이 휴짓조각 됐다"… 코스피 3900선·10만 전자 모두 붕괴"

5일 오전 10시 30분 <주간조선>에 올라온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는 "장 초반 낙폭을 키워가던 코스피는 10시 25분 전장보다 5.67% 하락한 3887.95를 기록하고 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11만 전자'를 돌파했던 삼성전자는 6% 넘게 급락하며 '9만 전자'로 밀려났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내 돈이 휴짓조각 됐다'는 제목의 인용문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당일 오전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날 대비 5~6% 수준 하락이었다. 1억 원을 투자해서 5백만 원을 잃었다고 해도 9500만 원어치의 주식이 휴조각이 되진 않는다.

그마저도 이 기사가 발행된 후 불과 세 시간 만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가 주가 모두 4000선과 10만 원을 회복했고 이를 장 종료까지 유지해 하락 폭은 2%대에서 멈췄다. 종가도 아니고 장중 하락세를 두고 언론이 "휴짓조각" 운운한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한 누리꾼 "그 휴지 나 좀 주라"
 실제로 지난 6개월 간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를 살펴보면 꾸준히 우상향 중임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월 7일과 비교했을 때 1489.7포인트 상승해 57% 이상 올랐고, 삼성전자 주가는 4만 5700원 상승해 80% 이상 급등했다. 중간중간 낙폭이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명백한 상승세라는 얘기다.
ⓒ 박성우
많은 누리꾼들도 해당 기사를 두고 비판을 가했다. 한 누리꾼은 "그 휴지 나 좀 주라"며 휴지조각이라는 표현을 꼬집으며 조롱했고, 다른 누리꾼은 "주식을 조금만 해본 사람이라면 이 정도 조정은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2025년 4월 코스피 2300대에서 불과 7개월 만에 4200까지 왔는데 잠시 내렸다고 종이조각이라니, 과장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6개월 간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를 살펴보면 꾸준히 우상향 중임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5월 7일과 비교했을 때 1489.7포인트 상승해 57% 이상 올랐고, 삼성전자 주가는 4만 5700원 상승해 80% 이상 급등했다. 중간중간 낙폭이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명백한 상승세라는 얘기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1956년 주식 시장 개장 후 처음 맞이하는 숫자다. 지난 2021년 1월,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그해 7월 역대 최고 종가인 3305.21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6월, 3년 반 만에 코스피 지수는 3천 선을 넘었고 역대 최고가 기록도 9월 10일 갱신된 후 코스피 지수는 매번 역대 최고 종가를 갱신하고 있다.

3년 반 만에 3천 선 넘었음에도 계속 붕괴 운운... 박수현 "숨 고르기라는 전문 용어 있다"
 윤석열 정권 내내 단 한번도 3000선을 넘지 못했던 코스피 지수가 현재 두 달 넘게 3000선은 물론 4000선을 향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일부 언론이 전체적인 흐름이 아닌 하루의 장중 하락을 두고 '붕괴'라고 보도한다면 과도한 표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아니 들 수 없다.
ⓒ 박성우
윤석열 정권 내내 단 한번도 3000선을 넘지 못했던 코스피 지수가 현재 두 달 넘게 3000선은 물론 4000선을 향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일부 언론이 전체적인 흐름이 아닌 하루의 장중 하락을 두고 '붕괴'라고 보도한다면 과도한 표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아니 들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여당에서도 목소리가 나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코스피가 4000 이하로 내려갔다고 해서 붕괴했다고 하면 안 된다. 붕괴 용어 표현은 주의해야 한다. 코스피가 4000 이하로 내려간 것은 '숨 고르기'라는 전문용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붕괴란 표현은) 국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며 "경제 관련 표현은 특히 국민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언론들이) 보도에 유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실제) 붕괴 상황이 오면 그렇게 (보도)해야겠지만, 지금이 그런 것인지에 대해선 좀 조심스럽다"고 언론에 표현을 신경써달라고 강조했다.

주식 시장에 진영적 프레임 걷어내야
 하지만 지난 8월 24일 노조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음에도 <조선일보>의 분석과 달리 코스피 지수는 수직상향 중이다. 언론이 반기업 정책과 같은 진영적 프레임을 걷어내고 시장을 있는 그래도 바라보아야 투자자들도 언론의 보도를 믿고 의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써는 주식 시장과 관련해 언론 보도는 오히려 해롭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 <조선일보> 보도 갈무리
언론은 매일 매일의 주가 지수 등락에 일희일비하는 자극적인 보도가 아닌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관점에서 주가 시장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보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물론 그러한 분석 보도도 틀릴 때가 있다. 지난 8월 21일 <조선일보>는 "코스피 5000 간다더니… '이재명 랠리' 벌써 끝나나"라는 제목의 지면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는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증시 방향타를 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 본색'을 확인한 후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전문가들은 관세 충격이나 미국 금리 인하 지연 등 다른 외부 조건은 같은데 한국만의 고유한 상황으로 주가 부양에 역행하는 증세 방침과 반(反)기업 기조 등을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범위를 확대하는 노란봉투법 입법이 가시화되면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라며 "실용과 성장을 내세우며 출범한 정부가 기업 활동과 투자를 위축시키는 정책을 추진하자 글로벌 단기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당시 주가 하락과 노조법 2·3조 개정을 연결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월 24일 노조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음에도 <조선일보>의 분석과 달리 코스피 지수는 수직상향 중이다. 언론이 반기업 정책과 같은 진영적 프레임을 걷어내고 시장을 있는 그래도 바라보아야 투자자들도 언론의 보도를 믿고 의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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