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팩터 혁신’ 이어 ‘저가형 맥북’까지…위기 속 애플의 반격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11. 6. 14: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칩 탑재·보급형 LCD 적용
교육용·보급형 시장 공략 본격화
프리미엄 고집 접고 가격 경쟁 나서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이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 개발에 이어 저가형 맥북을 준비하며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 중심 전략을 유지해 온 애플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저가형 맥북’을 개발 중이다. 코드명 ‘J700’으로 불리는 신형 노트북은 현재 내부 테스트를 거쳐 해외 협력업체를 통한 초기 생산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컴퓨터용 칩이 아닌 아이폰용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이는 애플이 맥 전용 칩 대신 모바일 칩을 노트북에 장착하는 첫 시도로 2020년 공개된 M1 칩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플레이는 보급형 LCD 패널이 적용되며 화면 크기는 맥북 에어(13.6인치)보다 다소 작다.

가격은 1000달러(약 144만원)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선 600~800달러(약 87만~116만원) 수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웹 탐색, 문서 작성, 간단한 미디어 편집 등 기본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제품은 구글의 ‘크롬북’이 장악한 교육용 PC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크롬북은 구글 독자 운영체제(OS) ‘크롬OS’로 구동되는 저가형 노트북으로 코로나19 시기 원격수업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점유율을 높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OS 시장 점유율에서 크롬OS가 10.8%를 기록해 처음으로 맥OS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에이서·레노버·HP 등 주요 제조사들이 이미 크롬북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블룸버그는 “애플이 기존 맥북 디자인을 유지한 채 저가 모델을 내놓는다면 시장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최근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폼팩터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공개한 아이폰17 에어는 두께 5.64㎜ 초슬림 디자인으로 주목받았으며 내년에는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예고됐다.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Z 폴드를 선보인 지 7년 만에 ‘접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하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애플이 직면한 위기감과 관련이 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팀 쿡 CEO의 최대 치적이던 공급망 최적화 전략이 흔들리고 인공지능(AI) 경쟁에서도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년간 추진했던 애플카 프로젝트 무산과 AR 헤드셋 ‘비전 프로’ 부진 역시 애플의 도전과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