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50원 ‘터치’…외국이 주식 순매도 쏟아지면서 급상승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 꺾이며 강달러
올 평균 1413.4원, 외환위기 98년보다 높아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에 주간(오후 3시 30분 기준) 거래를 마쳤다. 오후 3시 28분 145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상승(+25원)했고, 장중 고가 기준으로도 지난 4월 11일(1457.2원) 이후 7개월 만 최고 수준이다.
연이틀 지속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환율을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외국인이 반도체주 중심으로 2조2349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2조700억원 규모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원화를 달러로 바꿔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원화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이 생기기 때문에 주식 매도세를 더 자극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가자 글로벌 자금이 다시 달러로 모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이날 100.2선까지 오르며 약 3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장기화로 인한 유동성 부족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 출범 이후 이어진 엔화 약세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된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고착되자,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중 지속된 환율 상승세로 올해 연평균 환율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연평균 환율은 1413.4원(주간거래 종가기준)으로 이미 1998년 1395원을 웃돌았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대규모 대미 투자 부담에 원화 약세 압력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 9월 말까지 1390~1400원대였던 환율은 최근 한 달여간 가파르게 올랐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0월 2일 주간 종가(1400원)와 비교하면 이날 종가는 50원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 10월 29일 대미 투자 협상이 타결됐으나, 외화자산 운용수익 상당 부분이 대미 투자에 쓰이면 대외 건전성 우려가 커져 향후 잠재적인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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