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없는 대통령실 국감…'배치기' 싸움하다가 끝났다

대통령실 등에 대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약 1시간 만에 중단됐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감이 정회된 뒤 언쟁을 벌이다 ‘배치기’를 하며 충돌하기도 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오전 10시 5분부터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은 오전 11시 3분쯤 여야 충돌로 원활한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국감 중지를 선언했다. 피감기관들의 보고가 끝나고, 의원들의 발언이 시작된 지 약 10여분 만이었다.
이날 운영위 국감은 처음부터 여야의 기싸움으로 시작됐다.
채 의원은 이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법률비서관을 역임한 주 의원께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매우 크다”며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 의원이 앉아 계실 곳은 피감기관 증인석”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주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제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까 민주당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입틀막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강력히 항의한다”며 “어제부터 제가 이야기할 때마다 방해하고, 심지어는 운영위원장도 저한테 끼어들어서 방해를 했다”고 반발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실을 그만둔 지 1년이 지났고, 작년에 국감에 위원으로서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또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는 걸 부끄러운 줄 아시라”며 “지금 여기는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도 민주당의 운영위원으로 들어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디다 이해충돌 얘기를 하나”라며 “그렇게 김현지를 보호하고 싶으면 한번 해 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주 의원의 ‘입틀막’ 발언에 일제히 강력 항의했다.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높아지자 김 위원장은 “이렇게 정쟁으로 감사가 되는 게 옳은가?”라며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위원장을 찾아 강하게 항의했다. 국감장을 나가는 과정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민주당 의원 간에 몸과 얼굴을 맞대는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

이와 관련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 회의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기헌 의원은 작금의 폭력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사과와 더불어 향후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는 “오늘 오전 국회 운영위에서는 대통령실 비서실과 경호처를 상대로 국감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할 때마다 샤우팅을 하며 정상적인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이 있어서 주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니 민주당이 또다시 샤우팅을 했다”며 “신상 발언도 10여초 이후 전혀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전 주 의원에 대한 발언 기회를 줘야 한다고 이야기하던 중에 이미 정회가 돼 회의장을 나오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그런데 갑자기 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육중한 몸집으로 다가오더니 회의장 문을 나가려다 돌아서 있는 저와 그대로 몸을 부딪치게 됐다”며 “국회 선진화법 이후에 국회 회의장 내에서 그 어떤 물리적 접촉이나 폭력 행위가 금지돼있는 거로 안다. 그런데 오늘 대통령실 국감이 있는 운영위 회의장에서 폭력 행위가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 대해 이기헌 의원의 본인 사과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저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하는 송 의원의 발언은 적반하장”이라며 “몸을 던진 건 송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송 의원이 퇴장하면서 ‘민주당이 국감을 망치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강하게 하셨고 제가 ‘국감을 방해하려고 하는 건 당신들’이라고 했더니 송 의원이 돌아서서 몸을 던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저인데 폭력배라고 하는 것 등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운영위 국감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 봉욱 민정수석비서관 등이 기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은 여야 협의 결렬로 출석하지 않았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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